광주·전남지역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다. 7월 우리 지역 물가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통계가 나온 것이다. 장마에 이어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대폭 올라 물가 상승세를 견인한 이유가 크다. 하지만 앞으로의 물가 상승세 또한 폭염 등의 여파로 쉽게 꺾이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한 터라 서민들의 물가 고통이 재현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엊그제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역의 물가 동향이 심상치 않다. 이에 따르면 7월의 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114.92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116.75로 전년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특히 식품 상승률이 4.1%에 달해 체감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택시요금도 19.7%, 경유 11.0%, 휘발유 8.2% 등 교통요금 상승폭 또한 식품 못지 않았다는 점이 걸린다.

더욱 걱정인 것은 일반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신선식품 물가 폭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2% 오르면서 1년새 무려 8.1%나 뛰었다. 이중 과실류가 24%나 뛰었는데 특히 배의 오름세가 두드러져 전년 동월보다 150% 급등했다니 놀랍다. 폭우·폭염에 채소값 역시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이 심상치 않다. 휴가철 수요까지 몰리면서 배추 등 엽채류 도매가가 한달 새 무려 50% 가까이 뛰었는데 기후 변화로 고랭지 배추 면적까지 줄어들고 있다니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끌어올리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농·축·수산물, 특히 신선식품 및 채소류는 일반 서민들이 즐겨 찾는 품목이다. 따라서 이들 품목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다른 물가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오름세 상위에 있는 교통 요금 및 유가, 그리고 먹거리 물가에 대해 정부 및 물가 당국은 면밀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상승세를 억제할 수 있어야 마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