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제품들의 물량 공세에 광주·전남지역 제조업체들의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온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조업 10곳 중 6곳은 이미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에 피해를 받고 있거나 수년 내에 매출 및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 개선은 물론, 중국 내 완제품 재고율도 높아지는 터라 걱정을 키운다니 착잡하다.

광주상의가 지역 내 15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의 공세에 큰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응답 기업들의 22% 정도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매출 및 수주 실적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40%는 현재 영향은 없으나 향후 피해가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종합하면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62%가 판매단가 하락 압박에 대한 피해를 입거나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 문제를 심각하게 하는 것은 중국 제품들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기술이 우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을 했거나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26%, 36% 안팎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현재 중국보다 품질과 기술력에 우위에 있는 기업들조차 대부분 5년 이내 기술을 추월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니 충격이다. 무엇보다 몇몇 품목은 중국이 지역 제조업체들의 수출 상위 국가라는 점에서 간과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추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지역 제조업체들은 대응방안으로 절반 이상이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을 응답했지만 사실 품질 향상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설비투자 지원 및 보조금 확대 등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기업들도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어야 한다. 특히 가뜩이나 내수 부진 및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 지자체 및 정부가 적극 나서 신규 시장 개척 지원 등에 나서야 마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