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에서 한 달 새 코로나19 검출률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엔데믹에 접어든지 1년 만에 다시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흡기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선 다중이용시설 등 취약 시설에서의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8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역 협력 의료기관 9곳과 함께 운영 중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 병원체 감시’ 결과 8월 1주차 코로나19 검출률은 29.7%로 나타났다. 이는 약 한 달 전인 7월 2주차 6.8%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7월 3주차는 21.1%, 7월 4주차는 18.8%였다.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체계에 의하면 올해 30주차(7월 21일~2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29.2%로, 27주차(7월 1~7일) 11.6%에 비해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4주 누적 기준으로 보면 6월 2~ 29일 6.4%에서 6월 30일~7월 27일 20.3%를 기록하는 등 1개월새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달부터 확산하고 있는 데에는 기존 오미크론계의 변이 바이러스인 ‘KP. 3 변이’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변이는 신체 면역력 회피와 전파력이 한층 강해진 게 특징이다. 7월 KP. 3의 비중은 전체 감염자의 39.8%로 6월(12.1%) 대비 27.78%p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입원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26주차(6월 24~30일) 코로나19 신규 입원 환자는 63명이었으나, 30주차(7월 21~27일) 465명으로 7배 이상 늘었다. 또 △27주차 91명 △28주차 148명 △29주차 226명 등 신규 입원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해 6월 확진자에게 부과됐던 7일간의 격리 의무를 없애고 ‘5일 격리 권고’로 바꿨다. 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만 해당됐던 마스크 착용 의무도 올해 5월부터 해제됐다.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등 엔데믹에 접어든지 1년여만에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서구 동천동 한 종합병원에서 만난 김모씨(61)는 “일주일 전부터 기침이 나와서 여름감기인가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며 “마스크 착용과 격리 의무도 해제된 상황에서 재유행하기 시작하면 주변인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등 다양한 감염증이 유행하고 있다”며 “확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감염 취약 공간에서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민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