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EV 양산 한 달 만에 약 2,500대를 생산하는 등 엄청난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양산 9일 차에는 가동률 100%를 달성했습니다. ‘1호 상생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노사가 함께 더 힘내겠습니다.”

13일 광주시 광산구 빛그린산단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은 200여 명의 직원들이 숨 돌릴 틈 없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당초 1만7,400대로 예정된 올해 하반기 전기차 생산량이 2만3,000대로 약 40%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가이드로 김석봉 생산본부장이 나섰다. 그는 “1만4,400여 평 규모의 GGM 조립공장은 현재 시간 당 25.7대, 하루(잔업 포함) 243대 생산이 가능하다”며 “매주 토요일 특근을 해야만 수요를 맞출 수 있을 만큼 현재 공장 설립 이후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체·도장 과정 등을 통해 조립공장으로 온 부품들은 700m 길이의 컨베이어에서 순서대로 부품을 장착해 완벽한 차량으로 탄생된다.

초기 차체에 도어 등이 조립되는 트림 공정을 지나 샤시(Chassis) 공정라인으로 이동했다. 완성차 조립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단계에서는 엔진과 운전에 필요한 각종 장치들이 장착된다.

김석봉 생산본부장이 13일 캐스퍼 EV에 장착되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NCM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배터리 공정라인에서는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만 429억 원이 투자됐고 배터리 장착에만 34억원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캐스퍼EV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최근 전기차 화재 이슈에 대해선 “개발 과정에서 2년간 30만㎞를 주행하는 등 가혹 조건을 테스트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가장 안전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곳에서는 컨베이어를 타고 옮겨진 배터리를 로봇팔 두기가 측면 12개, 중앙 6개 볼트를 자동으로 체결한다. 이상시 자동으로 알람이 울려 다음 공정에서 조치됐다.

이어 휠얼라이먼트 공정에서는 운전대와 헤드램프 등이 장착되고 좌우 균형, 빛 각도를 조절했다.

조립 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품질 검사장으로 옮겨진다. 기능·음향·외관 및 가속과 브레이크 성능, 누수여부를 확인하는 수밀검사 이후 30년 이상 경력을 지닌 배테랑들이 손수 최종정밀점검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1.4㎞ 시험주행을 통과하면 출하가 이뤄진다.

13일 광주 글로벌모스터 조립공장에서 직원이 차량 조립작업을 하고 있다.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밝은 표정을 지닌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고향에 돌아와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4년차 파트장, 직접 만든 차량이 세계 곳곳을 누빈다는 자부심에 들뜬 직원들도 보였다.

한 직원은 “하반기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토요 특근을 하는 등 일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한편으로는 월급이 늘어나면서 받게되는 ‘금융치료’로 기분이 좋다”고 웃음지었다.

공장 견학 이후 윤몽현 대표이사와 차담회가 이어졌다. 윤 대표는 “캐스퍼 EV의 최대 장점을 손꼽자면 동급 전기차중 가장 뛰어난 350㎞의 향속거리(유럽모델 기준)”라며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들도 항속거리 250km가 최장”이라고 말했다.

유럽 수출용 캐스퍼 EV 양산은 내달 23일 시작된다. 당초 10월로 예정됐지만 해외 딜러들의 요구로 약 한 달 앞당겨졌고 이르면 월말께 수출도 가능할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광주 글로벌모스터스 홍보관에서 윤몽현 대표이사가 캐스퍼 EV를 소개하고 있다.

일본 수출 차량은 내년 2월부터 양산되며 오른쪽 핸들차량도 있어 영국, 호주까지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계약자들은 이르면 10월 말부터 캐스퍼 EV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윤몽현 대표는 “10만 대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췄는데도 현재 5만대만 생산되고 있는 점을 해결하는 것이 큰 과제”라며 “캐스퍼 EV 흥행을 시작으로 기술력 증진, 신뢰 향상을 통해 다른 차종 수주 등 일감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를 철저하게 지키고 의미를 되새겨 국내 1호 상생형 일자리로 튼튼한 뿌리를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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