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을 계기로 전기차 안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전기차 포비아'라는 표현까지 사용할 정도로 시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가 급기야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긴급 회의를 최근 갖고 내달까지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가라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기차 화재는 발생시 배터리 열폭주 등으로 진화가 어려운 점이 불안감의 가장 큰 요인이다.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의 경우도 진화가 조속히 되지 않으면서 같은 주차장 내에 주차돼 있던 다른 차량들이 큰 피해를 입었으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날 차량 화재로 피해를 본 차주들의 자차보험 처리 신청만 무려 600대를 육박하고 있다니 피해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지경에 이르다 보니 지자체들과 정부의 움직임은 분주해 지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관용 전기차량을 지상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관용 전기차량 58대중 14대가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던 것을 모두 지상으로 이동조치했다. 정부는 최근 관련 회의를 가진데 이어 내달 초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대책은 배터리 과충전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 보급 확대나 충전기 주변에 대한 전기안전 및 화재진압 등이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지만 이들 방안은 사후 대책의 성격이 짙어 근본 대책으로 보기엔 충분치 않다고 본다.

전기차 포비아로까지 번진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은 당국의 여러 대책에도 불구하고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 불문가지이다. 더욱이 전기차 생산에도 큰 영향을 미쳐 지역내에서 생산중인 관련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지나 않을지 우려스럽다. 따라서 대책에는 완성차나 배터리 업계의 기술 진보, 그리고 소비자 안전대책 강화 방안 등 시민들의 불안을 덜 수 있는 사안들을 망라돼야 한다. 이와 별도로 지하 전기차 충전기와 주변에 대한 긴급 소방안전 전수점검이 이뤄지고 발견된 보완 사안이 있다면 즉각 개선토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