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내년 초등 신규교사 정원 규모가 감축된 전남도교육청이 무사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17개 시·도교육청 중 초등 신규교사 채용 규모가 줄어든 곳은 전남이 유일하다”며 “도교육청은 정부의 무리한 밀어붙이기 교사정원 감축 정책에 대해 제대로 된 항의도 없으며 공식적인 입장표명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의 내년 신규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198명으로, 작년(179명)과 비교해 10.6%(19명) 늘었다.

유치원은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49명으로 늘었고, 특수학교도 9명에서 21명으로 증가했다.

중등교사의 경우 특수·비교과 포함 28개 과목 497명(장애인 포함)을 선발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신규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128명으로 전년도(150명)와 비교해 14.6%(2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초등 신규교사 선발인원이 감소됨과 동시에 내년부터 100명 이상 초등교사가 늘봄지원실장으로 차출될 것이다”며 “초등교사 정원도 145명 감축될 예정인 만큼 내년에는 300명 이상 초등교사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 중등 신규교사 채용이 169명 증원됐다고 하지만, 이것은 그동안 선발하지 못한 교사정원을 채우는 것일 뿐 교사정원이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며 “내년에는 179명이 추가로 감축되는 만큼 중·고등학교 교사 1명이 더 감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어 “교사 정원 감축은 농산어촌지역의 작은학교가 많은 전남교육에 더욱 치명적 결과를 낳을 것이다”며 “똑같이 교사 수를 감축하더라도 작은학교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고, 결국 학생들이 최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의 교원정원 감축안에 맞춰 학교별로 교사 수를 줄이는 것 외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며 “교육감의 권한을 이용해 교사정원 감축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의 교사정원감축에 대한 소극적 대응을 규탄한다”며 “교사 정원 확보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대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