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취업자 수는 76만 7,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76만3,000명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년 동월대비 26개월 연속 증가했던 것도 지난달을 끝으로 멈춰섰다.

취업자 수 감소 영향은 산업구조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8,000명(-5.0%) 감소했는데 무인점포·셀프 계산대·키오스크·온라인 거래 선호 등 취업자를 감소시키는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도 이 분야 취업자 수는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에 더해 건설경기 악화로 건설업에서도 4,000명(-5.6%) 줄었다. 근무 시간도 줄어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1.4시간 줄어든 34.6시간으로 집계됐다.

가뜩이나 부진한 건설업의 고용지표가 더 나빠진 것도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활동 중심의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7만 9,000명으로 4만3,000명(12.6%) 증가했으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36만7,000명으로 5만1,000명(-12.3%) 감소했다.

같은기간 전남 취업자 수는 101만2,000명으로 전년비 1만1,000명(-1.0%) 줄었다. 5개월 만에 최저치며 1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별로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가는 농림·어업(-1만 4,000명·-6.3%)은 지난달에도 감소했다.

또한 그간 고령층이 많은 전남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끈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만 4,000명·-3.9%)의 감소세도 컸다. 노인 공공일자리가 이 분야에 포함됐는데 역대급 폭염에 야외 일자리 활동이 위축되고 혹서기 탄력 근무 등으로 취업 시간도 줄어들었다는 관측이다.

실제 전남도 지난달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49만6,000명으로 4만명(8.7%)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9만 3,000명으로 5만1,000명(-9.3%) 줄었다.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0.5시간 감소한 34.9시간이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노인 공공일자리가 모두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분야에 포함된건 아니고 지자체별로 차이는 있다”면서 “다만 폭염에 따른 실외활동 중단 또는 탄력근무 지침 등으로 취업시간이 줄었고, 보건복지나 공공행정에서 일시휴직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직 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특정한 이유가 없는 ‘쉬었음’ 인구는 전국에서 25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5,000명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로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20대 청년층에서는 취업 준비 요인이, 60대 이상에서는 폭염 요인이 각각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