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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화가 “그림은 나로부터…보는 사람 행복하길 바라죠”
2014년 11월 28일(금) 00:00
14번째 개인전 ‘간섭’ 내달 1~23일 갤러리 지노
최근작 70여점·스케치전·작가 강연도 선보여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재미있고 밝은 그림. 눈길을 잡아끄는 화사한 색채와 자연, 사람, 동물, 마을의 이유있는 조화….
‘무전승선’, ‘오월동주’, ‘속 모른 편이 낫다’, ‘바람도 건들지 않았으면 그만’, ‘웃자, 그럼 된거야’ 등 독특한 작품의 제목은 웃음을 짓게도 하고 오랜 시간 그림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게도 한다.
북구 용봉동의 작업실에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고 있는 이형우(48) 화가를 만났다. 한 번 보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이쁜’ 그림들 안에서 의자도 없이 서서 작업하는 화가의 웃는 모습이 작품속 치아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주인공의 모습과 닮았다. 닭과 당나귀, 거북선, 웃는 사람이 작품 속에 가득했다.

“변화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지난 8월 전시에서 저의 물음은 ‘꽃’이었습니다. 12월 전시는 꽃에 대한 물음의 연장선입니다. 꽃을 피게도 하지만 피지 못하게도 하는 것이 간섭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꽃이 피지 못합니다. 벌, 나비도 모이지 않고요.”
화가의 철학이 심오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인류는 태초에 별난 존재도 아니었고, 선택된 동물도 아니었다. 대자연 또한 그저 아무것도 아닌 암흑의 상태로, 즉 대지가 바다를 간섭하지 않았고, 바다가 대지를 간섭하지 않는 그런 상태였다.
바람이 구름을 통해 빗물로 메마른 대지를 적시며 대지에 골이 만들어지고, 골이 좀 더 파이고 깊어지면서 산이 만들어졌다. 산 골짜기에 고인 빗물은 강물을 이루면서 이윽고 자연은 서로 간섭하기 시작한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로마의 오비디우스 소아시아 설화 중 서두라고 한다.
설명을 듣고 보니 작품 속 구성 요소들은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질서하게 배치된 듯 보이지만 결코 서로 간섭하지 않고 각자의 공간을 지킨다. 그것이 더없이 평화롭다.
이형우 화가의 14번째 전시 ‘간섭(Interference)’이 오는 12월 1일부터 23일까지 상무지구 갤러리 지노에서 열린다. 8월 이후 최근작 70여점이 전시되며 전시기간동안 그림들이 계속 교체될 예정이다.
특히 그림들이 나오기까지 스케치를 모은 스케치전도 50여점 선보여 출근, 산책, 스케치로 이어지는 작가의 일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일주일에 한 번 작품에 대한 화가의 강연도 마련된다. 화가는 ‘간섭’에 대한 그의 그림 속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간섭을 하면서 인간은 불행하고 행복해집니다. 이번 작품들은 간섭하지 않았을 때를 연상해 만든 것들입니다.”
그의 그림에는 시간과 공간의 상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구성요소들은 제자리가 아닌 곳에 자유롭게 놓여 있다. 서로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간섭은 스트레스를 배가시키고 평화를 깨지게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거북선은 배인데 등에 가시가 있죠. 간섭받기 싫다는 것입니다. 거북선의 얼굴은 인상을 쓰고 있습니다. 간섭하지 말라고요.”
그러나 그는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이 있는 그대로 느끼고, 즐겁게 돌아가기를 바란다. 굳이 그림에 의미부여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광산구 비아 출신으로 광주고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마친 그는 지난 1997년부터 고향 광주에서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 광주,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13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100여회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했으며, 올해만도 두번째 전시회를 여는 중견작가지만 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1년에 두번씩 꾸준히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는 그의 열정과 꿈의 근간은 무얼까.
“내가 찾고자 하는 걸 찾을 계획입니다. 가지려는 게 아니라 찾는 거죠. 그림은 나로부터 나옵니다. 오로지 작품활동에만 매진할 계획입니다.”
전국적으로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 컬렉터들은 끊임없이 그의 작품 근황을 물어온다고 한다. 그림이 언제나 좋았고 언제까지나 하고 싶은 일이라는 그의 마음처럼 팬들은 그의 작품이 언제나 좋고 언제나 보고싶은 까닭일까.
갤러리 지노에서 그의 작품과 만나며 작품 속 주인공들의 의미심장한 눈빛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그리움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그들은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 다만 곁눈질만 할 뿐이다.”
전시 문의 062-384-0500.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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