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중·고생 희생자 18명·행불자 1명 사연·장소 기록 미흡…역사 재조명 필요 |
| 2015년 05월 11일(월)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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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35주년 기획시리즈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1)학생 희생자 현황과 실태
올해로 5·18민주화운동이 35주년을 맞이했다. 35년 동안 망월동 묘역이 국립묘지로 승격·조성되고, 5·18민중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까지 수많은 희생과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1980년 5월을 경험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들은 5월에 대한 진실을 단지 기록에 남은 역사로 전달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역사에 대한 왜곡이 아닌 진실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오월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1980년 5월 당시 광주지역 중·고등학교에 재학하면서 이 땅에 민주화를 위해 기꺼이 청춘을 바친 희생자들을 재조명하고, 역사적 재평가를 모색하는 35주년 기획시리즈를 다섯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정부가 공식 집계한 1980년 5·18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사망자는 166명, 행불자 47명, 중·경상자 2,800명이다.
또 627명이 구속되고 175명이 군사재판에 기소돼 5명 사형, 7명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이듬해 4월 특별사면 및 감형으로 모두 풀려 났다.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14세 이하의 어린이가 8명. 가장 나이 어린 사망자는 4세 가량의 남자 어린이로 1980년 5월 27일 목에 관통상을 입어 숨졌다.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3,000여명에 달하는 수많은 시민이 계엄군에 의해 폭행을 당하고, 트럭에 실려 광주교도소나 상무대로 연행됐다. 연행자는 영창으로 넘어가기 전 보안대에서 온갖 고문을 당해야 했다. 피해자들의 55.8%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고 있으며, 자살 비율은 10.4%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기간에 발생한 사체 가운데 신원 및 사망경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목격자 진술 등에 의해 사망자가 확인된 경우에도 당시 사체가 발견돼 확인됐는지 여부와 신원미상 사체와의 동일성 등에 대한 판단이 현재로서는 곤란해 사망자 수를 확정 짓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광주지역 초(1명)·중(6명)·고등학생(11명) 사망자는 18명, 행불자 1명 등 모두 19명이다.
여기에 고 김기운(당시 송원고 2년)은 1980년 5월 21일 도청에서 사망해 무명열사로 묻혀 있던 중 22년 만에 유전자 감식을 통해 가족을 찾았다. 행불자 임옥환(당시 조대부고 2년)은 아직도 사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나주와 목포지역 학생들도 시위대열에 집단으로 참여해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이들이 희생된 장소와 사연 등 모든 기록이 목격자나 유족들의 증언을 통해 이뤄졌으며, 상황이 과장되거나 부정적인 경우도 있다.
물론 해마다 5월이면 일선학교에서 5·18계기수업을 통해 그 날의 참 뜻을 되새기고 희생자들의 민주화정신을 이어받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정확한 자료와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계기교육은 흥미위주일 수 밖에 없다.
2005년 당시 학생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명예졸업장 및 학생기념탑이 건립됐지만, 이후 이들에 대한 숭고한 희생정신과 자료는 역사 속으로 묻히고 말았기 때문이다.
5·18유족회 관계자는 “1980년 5월 27일 도청을 마지막으로 사수할 때 대학생보다는 고등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여학생들은 헌혈을 하거나 부상자들을 보살피며 심부름하는 등 그 날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은 희생자 18명에 대한 사연과 기록 등을 당시 목격자나 유족들의 증언을 통해 증언록을 제작 중이다. 하지만 기존에 있는 자료가 워낙 미비한 상황에서 이들의 삶을 재조명하기란 결코 만만치 않다.
사망장소, 경위, 날짜 등이 관계기관, 유족회, 유족들의 증언내용과 달라 이를 종합해 정리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희생된 유가족들 가운데 사망한 경우도 있어 당시 증언을 발췌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다.
시교육청 민주인권교육센터 김재황 장학사는 “지금이라도 희생된 학생들의 기록을 정리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며 “장기적으로는 이들에 대한 기록 등을 교육 교재와 영상으로 제작해 실질적으로 학교현장에서 기억되고 5·18민주화운동에서 소외됐던 선배학생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역사에서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장학사는 또 “교육청, 기념재단은 물론 지자체, 학계 등이 나서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학생 희생자들의 기록들을 재조명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
-(1)학생 희생자 현황과 실태
올해로 5·18민주화운동이 35주년을 맞이했다. 35년 동안 망월동 묘역이 국립묘지로 승격·조성되고, 5·18민중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까지 수많은 희생과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1980년 5월을 경험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들은 5월에 대한 진실을 단지 기록에 남은 역사로 전달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역사에 대한 왜곡이 아닌 진실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오월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1980년 5월 당시 광주지역 중·고등학교에 재학하면서 이 땅에 민주화를 위해 기꺼이 청춘을 바친 희생자들을 재조명하고, 역사적 재평가를 모색하는 35주년 기획시리즈를 다섯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정부가 공식 집계한 1980년 5·18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사망자는 166명, 행불자 47명, 중·경상자 2,800명이다.
또 627명이 구속되고 175명이 군사재판에 기소돼 5명 사형, 7명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이듬해 4월 특별사면 및 감형으로 모두 풀려 났다.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14세 이하의 어린이가 8명. 가장 나이 어린 사망자는 4세 가량의 남자 어린이로 1980년 5월 27일 목에 관통상을 입어 숨졌다.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3,000여명에 달하는 수많은 시민이 계엄군에 의해 폭행을 당하고, 트럭에 실려 광주교도소나 상무대로 연행됐다. 연행자는 영창으로 넘어가기 전 보안대에서 온갖 고문을 당해야 했다. 피해자들의 55.8%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고 있으며, 자살 비율은 10.4%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기간에 발생한 사체 가운데 신원 및 사망경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목격자 진술 등에 의해 사망자가 확인된 경우에도 당시 사체가 발견돼 확인됐는지 여부와 신원미상 사체와의 동일성 등에 대한 판단이 현재로서는 곤란해 사망자 수를 확정 짓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광주지역 초(1명)·중(6명)·고등학생(11명) 사망자는 18명, 행불자 1명 등 모두 19명이다.
여기에 고 김기운(당시 송원고 2년)은 1980년 5월 21일 도청에서 사망해 무명열사로 묻혀 있던 중 22년 만에 유전자 감식을 통해 가족을 찾았다. 행불자 임옥환(당시 조대부고 2년)은 아직도 사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나주와 목포지역 학생들도 시위대열에 집단으로 참여해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이들이 희생된 장소와 사연 등 모든 기록이 목격자나 유족들의 증언을 통해 이뤄졌으며, 상황이 과장되거나 부정적인 경우도 있다.
물론 해마다 5월이면 일선학교에서 5·18계기수업을 통해 그 날의 참 뜻을 되새기고 희생자들의 민주화정신을 이어받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정확한 자료와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계기교육은 흥미위주일 수 밖에 없다.
2005년 당시 학생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명예졸업장 및 학생기념탑이 건립됐지만, 이후 이들에 대한 숭고한 희생정신과 자료는 역사 속으로 묻히고 말았기 때문이다.
5·18유족회 관계자는 “1980년 5월 27일 도청을 마지막으로 사수할 때 대학생보다는 고등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여학생들은 헌혈을 하거나 부상자들을 보살피며 심부름하는 등 그 날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은 희생자 18명에 대한 사연과 기록 등을 당시 목격자나 유족들의 증언을 통해 증언록을 제작 중이다. 하지만 기존에 있는 자료가 워낙 미비한 상황에서 이들의 삶을 재조명하기란 결코 만만치 않다.
사망장소, 경위, 날짜 등이 관계기관, 유족회, 유족들의 증언내용과 달라 이를 종합해 정리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희생된 유가족들 가운데 사망한 경우도 있어 당시 증언을 발췌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다.
시교육청 민주인권교육센터 김재황 장학사는 “지금이라도 희생된 학생들의 기록을 정리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며 “장기적으로는 이들에 대한 기록 등을 교육 교재와 영상으로 제작해 실질적으로 학교현장에서 기억되고 5·18민주화운동에서 소외됐던 선배학생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역사에서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장학사는 또 “교육청, 기념재단은 물론 지자체, 학계 등이 나서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학생 희생자들의 기록들을 재조명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