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쓰윽 ~’

강력한 주행 성능·편안한 승차감
첨단 안전성ㆍ편의장비까지 구비
디젤엔진 탑재…소음·진동 적어
대형차 불구 연비 ℓ당 10km 수준

기아차 대형 SUV ‘더 뉴 모하비’ 본지 기자 시승기

기아자동차 모하비가 ‘더 뉴 모하비’로 화려하게 변신해 돌아왔다.
8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더뉴모하비’는 고급스러워진 디자인에 유로6 기준에 맞춘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지난 14일 더뉴모하비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시승코스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출발해 제2순환로를 지나 무등산장과 원효사까지 갔다 오는 코스로, 약 24km구간이다. 시승차량은 5,000여만원대의 ‘더 뉴 모하비 3.0 디젤 프레지던트 상시 4WD 풀옵션’ 이다.

◇대형 최강자 SUV의 명불허전
더뉴모하비 첫인상은 ‘크다’였다. 전장만 4,930㎜로 전작의 4,935㎜보다 살짝 짧아져 모하비 특유의 웅장한 외관을 그대로 이었다. 특히 큰 덩치에 각진 차체가 강인함을 더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6기통 엔진 특유의 묵직한 배기음이 운전자를 설레게 했다.
운전석에 오르자 주변 차들은 모두 아래로 보였다. 주행 중에는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국내 전통 SUV 중 3.0ℓ급 엔진을 탑재한 것은 모하비가 유일하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f.m에 달한다. 대형차지만 연비는 리터당 10㎞ 수준을 유지하며 경제성도 어느 정도 만족시켰다.
주행감은 부드러웠다. 액셀을 밟아도 정숙했다. 구매 고객 70%가 남성인 ‘남자의 차’ 모하비가 안락함을 더한 듯했다. 코너링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이는 전륜 서스펜션에 유압식 리바운드 스프링을 장착하고 쇽업쇼버(완충기)도 새롭게 튜닝한 효과다.
짧은 시내 주행 구간에서 더 뉴 모하비는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하게 도로를 주행했다.
본격적으로 호남고속도로를 지나 제2순환도로에 올라 속도를 높여봤다. 더 뉴 모하비는 육중한 덩치가 무색하게 빠른 응답성을 보이며 무섭게 속도를 올린다. 빠르고, 높고, 거대한 차체 속에서 길을 아래로 내려다 보는 기분이었다.
추월가속을 위해 다소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며 가속해봤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탄탄하게 자세를 잡아 큰 덩치에도 전혀 불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비포장길도 안전 주행감에 ‘깜짝’
제2순환로에서 고속주행의 편안함과 가속성능에 놀란 것도 잠시, 이내 차는 국도로 접어들어 원효로 근처에 위치한 비포장 험로 코스를 향했다.
비포장의 험로 구간에서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동모드 2단 기어를 넣은 뒤 출발하자 경사길도 거침없이 내달렸다. 오르막길과 측면 사로도 평지처럼 편안하게 달렸다. 오프로드 주행 환경을 고려해 저중속 토크를 강화했다는 설명을 실감케 했다.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전방추돌경보시스템, 하이빔어시스트시스템, 어라운드뷰모니터링시스템 같은 편의사양도 편안한 운전을 도왔다.
비포장 험로 체험 중 전방의 장애물이나 주변 상황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더 뉴 모하비에 달린 ‘어라운드뷰모니터링시스템(AVM)’을 사용하니 편리했다. 주차장에서 뿐만 아니라 험로 주행시에도 이 기능은 차량 주변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 확인 할 수 있어 주차 편의성과 안전까지 챙기는 똑똑함을 보여줬다.
이날 기자가 타본 더뉴모하비는 한 마디로 ‘돈 주고 사서 타기에 아깝지 않은 차’다. 직업 특성상 좋은 차들을 타볼 기회가 많다. 하지만 ‘내 돈 내고 사도 좋다’는 생각이 드는 차는 많지 않다. 이는 소비자 반응으로도 입증된다.
더뉴모하비는 이미 5,700대(누적계약 대수)가 팔렸다.
이날 최승범 기아차 광주공장 홍보팀장은 “출시 후 8년이 지났는데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우는 이례적 이며, 하루 평균 250대 이상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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