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야! 집으로 돌아가자꾸나 이제.”

동생의 부탁에 수탉을 손에 든 사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 자식 된 사람이 효도를 딱 한번이라도 해보게 해주십시요. 능력 없는 못난 자식이라서 아직 한 번도 어머니에게 효도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요. 그럼 잠시 우리끼리 이야기를 좀 나눠 보고 결정합시다.”
동생이 간곡히 부탁하자 수탉을 손에 든 사내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어서 결정하겠다고 말하고는 무어라고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사내가 말했다.
“좋소! 젊은이가 효성이 지극하여 이 수탉을 드리기로 했소. 자! 어머니 고아 드리시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동생은 고개를 수그려 인사를 하고 그 수탉을 받았다. 그리고 마을 입구 개울가에 어머니 실은 지게를 작대기에 받쳐놓고 마을에서 솥과 칼을 빌려와 닭을 잡아 솥에 넣고 나무를 해와 그 자리에서 푹푹 고았다. 닭을 고아서 어머니에게 드리니 어머니가 그 닭을 맛있게 드시는 것이었다.
그날 밤 닭을 고아서 드리고 밤이 깊어 어머니를 다시 지게에 짊어지고 마을로 들어가 쉴 곳을 좀 얻어 보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애야! 집으로 돌아가자꾸나 이제.”
“형이 어머니와 내가 집을 나서는데도 붙잡지도 않았는데 무슨 집으로 돌아가요.”
동생이 분에 끓는 목소리로 말했다.
“애야! 그래도 집으로 가자 어서.”
어머니가 자꾸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것이었다. 동생은 하는 수 없이 지게를 지고 오던 길을 돌아섰다. 형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으나 어머니가 하도 보채서 어쩔 수 없었다. 오는 길을 되짚어 나오는데 달빛이 환해서 걷기가 수월했다. 한참을 그렇게 가고 있는데 지게 위의 어머니가 말하는 것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