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저하·계절 요인 등 선·후천적 원인
한약·침 등 치료요법 효과·운동도 도움

어린이 식욕부진

어린이집과 유치원가기 빠듯한 아침시간이면 집집마다 엄마들은 전쟁을 치른다. 씻기고 옷 입히는 것도 힘든 일인데 여기에 더해 한 수저라도 더 먹이고 싶은 엄마와 먹기를 거부하는 아이와의 신경전으로 툭하면 등교 길에 울려 보내기 십상이다. 느긋한 저녁 식사라도 잘 먹어주면 좋은데 그 때마저 잘 먹지 않는 아이를 볼 때면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엄마는 자책감마저 들게 마련이다.
왜 밥을 잘 먹지 않는 걸까? 성인이라면 속이 불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어떤 질환과 동반하여 나타나는 이유라도 찾기 쉽지만 아이들은 여기저기 검사를 해도 도통 그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명확히 알 수 없는 아이들의 식욕부진에 대해 광동한의원 최용준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식욕부진 원인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의 식욕부진의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형태로 구분한다. ‘비위기능이 허약한 아이’와 ‘후천적으로 장기가 손상된 아이’가 그 대상이다 .
‘비위기능이 허약한 아이’란 가족력 등으로 음식을 받아들이는 위장의 용적량이 작거나 소화액 분비 등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와 추위를 잘 타 전체적인 대사기능이 또래보다 떨어지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밥을 먹은 후 속이 답답하거나 배가 아프다는 표현을 자주하게 되며 음식의 변화에 장이 민감하여 설사를 하기 일쑤다. 소화나 흡수장애가 주로 나타나게 되므로 또래보다 키가 작거나 마른 경우가 많다.
‘후천적으로 장기가 손상된 경우’란 평소 잘 먹던 아이가 감기나 감염, 계절적 요인이나 심리적인 원인으로 잘 먹지 못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가장 흔한 경우로 감기나 감염질환을 장기간 앓고 있거나 앓은 후, 식욕부진이 나타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이 경우 아이들은 음식을 입에 물고 삼키지를 못하거나 음식을 먹고 토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이는 오랜 감기 등의 감염질환으로 목젖 주위의 편도가 부어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진 것이 원인이 된다. 편도가 부어 차가운 음료 종류를 좋아하며, 저녁 시간이면 땀을 흘리거나 코피를 흘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인다.

◇한의학적 치료법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는 체질적으로 비위가 허약한 아이들은 비위의 소화기능을 향상시키는 것과 기초체온을 높여 신진대사가 촉진되도록 해준다. 아이의 상태에 맞추어 향사육군자탕, 평위산, 이진탕 등의 처방을 하게 되며, 혈자리에 가벼운 마사지와 침을 놓기도 한다.
후천적으로 장기를 손상한 아이 중 가장 흔한 감기나 감염 질환이 잦은 아이들은 폐 기능을 개선하여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러한 경우 한의원에서는 아이들을 진단 후 삼소음, 형방패독산, 금수육군전 등으로 폐 기능을 개선하며, 폐수나 풍문 혈의 마사지나 침을 놓는다.

◇예방이 중요
아이들의 식욕부진은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심리적 요인이 가장 크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경우 불안한 상황에 노출돼 오랜 긴장상태를 겪게 되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은 이유 없이 아픔을 호소하지는 않는다. 따뜻한 관심과 함께 연령에 맞는 적절한 운동요법이 곁들어 진다면 식욕부진에 빠진 아이들도 금세 회복할 수 있다.
광동한의원 최용준 원장은 “부모들의 경우 밥 잘 먹지 않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무작정 혼내거나 강제로 음식을 먹이려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이는 아이들에게 음식에 대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는만큼 아이의 입장에서 무엇이 불편한 것일까를 생각하고, 반복되는 증상을 호소하면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심진석 기자

도움말
광동한의원 최용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