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새 빛이 솟았다. 올 한 해는 세상이 평온하고 모두가 기쁨으로 충만했으면 한다. 한 해의 시작과 함께 사랑과 나눔의 기운도 함께 열렸으면 한다. 지난해는 ‘유난히’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리만치 지독히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험한 세파에 지쳐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가 혹여 사라지지 않았는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여전히 우리 곁에는 찬 바람에 가슴 속까지 시린 이웃들이 있고,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광주도시철도공사 역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의 한 부분으로서 역할하고 있다. 시민의 행복을 위해 운영되는 공기업으로서, 더 밝은 세상을 위한 사회공헌은 공사의 당연한 의무이자 소임일 터다. 공사에게 있어 ‘나눔’은 시민의 삶을 보듬어주고 희망을 주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나눔은 시민의 삶 보듬는 희망

공사의 나눔활동은 전 임직원의 공감대 안에서 펼쳐지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누군가가 제안하면 다른 이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구체화시키는 순이다.
자발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한 결과, 지금껏 많은 사업을 해왔다. 매 월 급여에서 십시일반 금액을 적립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부서별로 정기적인 시설봉사활동을 실시하는 것은 벌써 15년이 다 되어간다. 한파 속에 온기를 그리워하는 이웃들에게 뜨거운 사랑담긴 연탄과 김장김치를 안겨주며, 함께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전달해왔다.
기부와 일회성 봉사에서 더 나아가, 공사만의 전문성과 특성을 살린 나눔활동을 고민했다. 전문적인 시설물 정비능력을 보유한 직원들이 재능기부에 나섰다. 열악한 환경의 거주지나 시설 등을 대상으로 오래된 전기배선과 설비물 등을 교체해주며 더 나은 생활환경으로 개선해드리는 것이다. 또한 광주천 하천정화활동, 1사1촌 특산품 사주기 운동, 재래시장 활성화 캠페인, 여자유도선수단 운영 등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사업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나눔경영을 펼치면서 임·직원들의 마음도 활짝 열렸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집고치기 봉사에 나섰다는 한 직원은, 너무나 기뻐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에 자신의 할머니가 생각나 뭉클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나눔이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조금만 함께 쓰면 되는 것이라는 인생의 깨우침을 얻은 것이다.
이뿐인가. ‘줄 수 있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 또한 나눔이다. 따지고 보면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일 일 수도 있다. 그러나 더 깊이 생각해보면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올 한해도 가득한 온기 기대

지난 해엔 한 언론사로부터 광주전남 사회공헌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까지 얻었다. 알아달라고 한 일은 아니었건만, 주변에서 격려가 쏟아지니 감사하고 힘이 솟는다. 지방공기업으로서의 소명의식에 새삼스레 어깨도 무거워진다.
.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나눌 수 있는, 아니 나눠야 하는 것이 참으로 많다. 많이 가져야만 베풀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우리가 진정 나눠야 할 것은 서로에게 보탬이 되어주고픈 눈길과 손길일 것이다. 삶의 무게로 내려앉는 이웃을 돌아보고, 손 한번 잡아줄 수 있는 ‘마음의 부자’가 필요한 때다. 올 한 해 광주 전역에서 나눔의 뜨거운 온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기를 기대한다.
/정선수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