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벚꽃대선이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년 시작과 더불어 설 명절을 지나면서 특정후보 대세론과 각 정파가 어우러진 공동정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세론과 공동정부론은 과거 대선 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 했기 때문에 익숙한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 대세론과 공동정부에 대한 호남민들의 속내는 이전 대선과는 다른 느낌으로 와닿는다. 모두 호남이 상수가 아닌 종속변수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대세론과 관련 해서는 정초와 설 연휴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할 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선두를 유지하며 어느정도 정착된 느낌이다.
우리나라 정치사에 대세론은 김영삼,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등 4번 있었다. 그중 3번은 실현 되었으나 1번은 실패했다.
지난 1997년 대선의 경우 이회창 대세론이 무너졌다. 이회창 아들 병역기피 의혹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틈을 타 이인제 후보가 신한국당을 탈당해 출마, 여당표 500만표를 잠식했다. 또한 DJP연합으로 이회창의 지지 기반이 잠식 당했고 IMF로 인해 여당심판론이 부각됐다

호남민심이 대권 ‘지렛대’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대선 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누구도 속단할수 없다. 반대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3월 13일 전후로 이루어 지고 5월초 대선을 가정 했을 때 정치적인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야권과 일부 보수 정당이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거쳐 힘을 모아 늦어도 2월말까지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 이 경우만 문 전 대표의 대세론과 맞설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변화와 열망이 가장 높으면서 아직 부동층이 대부분인 호남민심의 의중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정부 구성 문제도 이번 대선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중 하나다. 공동정부는 지난 1997년 대선에서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간의 DJP 연합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정부가 출범 하면서 김종필 총재는 국무총리를 맡고 자민련에서 장관이 3명 입각하는 공동정부가 운영됐다.
당시 공동정부는 호남과 호남정치세력이 중심 이었다. 반면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공동정부는 호남이 겉가지에 불과한 공동정부가 확실시 된다. 대선구도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가 집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공동정부를 통해 호남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제3지대를 통한 보수와 진보의 결집으로 문 전 대표에 맞서 승리할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표에 승산이 없을 경우 공동정부를 제안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공동정부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백기투항 하는것과 다름 아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정치에서 힘의 균형추가 심하게 어긋난 상황 에서의 공동정부 약속이 지켜질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야권 에서는 공동정부에 대해 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만이 부정적인 입장이다.
공동정부와 관련해 문 전 대표는 최근 “아직 우리 당 경선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이고, 또 다른 야당들의 준비도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조금 논의가 이르다고 본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호남주도 정권창출 나서야

일각 에서는 누가 대선에서 숭리 하더라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공동정부가 반드시 필요 하다는 주장이다. 다당제 체제에서 누가 집권을 하더라도 협치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공동정부에 대한 민주당 안과 국민의당 안을 두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어느 정당의 공동정부 안이 더 합리적이고 정치 및 국가발전을 위해 타당한지 여부에 대해 심판 받자는 것이다.
벚꽃 대선이 치러질 경우 3개월여의 시간이 남아있다. 아직 절망 하기는 이르지만 호남이 주도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해 낼 수 있는 정권창출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정치권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주도적인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강병운 서울취재본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