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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낙안읍성…타임머신 타고 600년 전 삶 속으로
2017년 02월 10일(금) 00:00



사람향기 물씬·고향처럼 푸근
역사·민속·생태 어우러져
16가지 체험·국악공연 마련
8가지‘팔진미 비빔밥’도 별미


겨울바람을 타고 오는 매서운 추위가 극성일 때 뜨끈한 구들이 있는 황토집이 그리워지죠? 그리움과 추억을 담아올 수 있는 곳, 성곽길 따라 걷는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로 겨울여행을 떠나볼까요.


순천시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모습이 잘 보존된 마을에 지금도 100세대 가까이 살고 있구요. 금전산 자락 낙안들에 자리잡은 읍성은 태조 6년(1397)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고 하구요. 축성 당시에는 토성으로 쌓았고, 세종 때 돌로 다시 쌓았다고 전해지죠.
낙안읍성을 관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문으로 들어가 북측 관아를 둘러본 후 서문에서 성곽길에 올라 남측 성곽을 따라 동문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서문과 남문 사이 전망대에 이르면 마을 풍경이 사극의 한 장면처럼 고즈넉하게 펼쳐집니다.
멀리 야트막한 산들이 감싸 안아 분지를 만드는 자리, 고요한 마을 풍경에 빠져오는 시간이죠.
초가지붕이 다닥다닥 그 사잇길을 따라 아궁이 불을 매운 굴뚝마다 흑헌 연기가 모락모락 서정적 풍경은 잔잔하게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집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차분해짐을 느끼게 되는데요. 아득한 어린 시절 황토 구들의 추억이 아스라이 떠오르게 합니다.
농촌에서도 초가집 보기 힘들어진 요즘, 도시민들에게는 이 예쁜 집들은 신비로움과 흥미로운 볼거리가 되어줍니다.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읍성으로 전남 지역 특히 낙안은 평야가 많아 이를 노리는 왜구들의 침입이 잦았다고 합니다. 1397년 토성으로 축조됐고, 1424년 조선 인조 때 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이 석성으로 고쳐 쌓았다고 합니다. 성곽 안에는 1536년에 지은 객사를 비롯해 ‘낙민루’와 동헌, 9채나 되는 향교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구요. 201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죠.
민속촌처럼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성 안에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실제 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끌고 있구요. 수백년 동안 같은 집, 대를 이어 살아온 곳으로 성과 마을이 함께 국내 최초로 사적으로 지정됐죠.
‘즐겁고 편안하다(樂安)’는 마을 이름처럼 초가 사이를 걷는 것으로도 만족하게 됩니다. 초가지붕들 사이 사이로 돌담 골목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 수령 300∼400년의 거대한 은행나무·팽나무가 반깁니다.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돌담길 따라 걸으면 저절로 옛사람이 되죠.
초가 돌담 모퉁이를 따라 초가집 마루에 앉으면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이담장을 넘어 두 볼에 미소가 저절로 번지게 되구요.
마을 북쪽 객사 뒤에는 이순신 장군이 심었다는 푸조나무가 있구요. 동헌 앞에는 납월(음력 12월)에 핀다는 납매 한 그루가 붉고 여린 꽃봉오리와 함께 달달한 향기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죄인을 추궁하는 모습을 재현한 동헌 앞마당은 기념촬영 장소로 인기구요. 동헌 마당을 거닐며 객사에 앉아 시간을 거슬러 오른 듯한 착각도 드는데요. 바로 이곳이 이영애를 국민배우로 등극하게 했던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입니다.
마을 곳곳을 살피다 보면 볼수록 그 옛날 흥이 저절로 생겨나 가슴이 절로 벅차오름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에 저잣거리 구경을 빼놓을 수 없겠죠? 저잣거리에는 국밥, 백반, 비빔밥, 칼국수, 파전, 빈대떡 등의 다양한 메뉴로 마을에서 운영하는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죠.
순천은 맛의 고장이기도 한데요. 낙안의 별미인 ‘팔진미 비빔밥’을 이곳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팔진미 비빔밥’은 임진왜란 당시 수군과 군량미 확보를 위해 낙안읍성에 들른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을 위해 고을 주민들이 읍성 근동에서 나는 8가지 귀한 음식을 한데 모아 대접한데서 유래됐다고 하니까요, 그 맛이 어떤 맛일지 꼭 봐야 할 것 같죠.
낙안읍성에서 평일에는 가야금, 대장간, 전통의상, 서당, 전통악기, 옥사 체험 등 16가지를 체험할 수 있구요. 주말과 공휴일은 가야금 병창, 소달구지 체험, 전통혼례, 국악한마당 공연 등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읍성의 30여 가구가 민박을 운영하고 있구요, 초가인 겉모양과 달리 내부에 욕실과 화장실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가격은 1박 5만원 선으로 민박 전화번호는 낙안읍성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한옥 가옥’, ‘임대자 가옥’ 등 가옥에도 이름을 붙여 오랫동안 대를 이어 온 마을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전달되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초가마을 곳곳을 천천히 살피다 보면 화려하지 않지만 그 삶에도 은근한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1.4㎞를 이어가며 마을을 보듬고 있는 성곽을 밟으며 걸어도 좋구요. 쉬엄쉬엄 걸어도 한 두 시간이면 성을 한 바퀴 돌 수 있죠. 성곽을 돌며 내려다보는 마을은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옵니다.



<함께 둘러볼 곳>
◇남제골 쉬엄쉬엄 벽화마을
순천에서 시간을 거슬러 추억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으로 남제골 벽화마을도 있습니다.
실개천이 흐르는 아담한 마을에 복개 공사가 시작되고 이곳에서 자취하던 대학생들이 거처를 옮기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합니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이들이 옛집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고, 실개천을 생각하며 물고기와 주민들의 삶을 담았다고 합니다.
450m 남짓한 길에서 마음이 넉넉해짐을 느낄 수 있죠. 그 뒤 사람들이 하나 둘 다시 남제골을 찾았고, 알콩달콩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금전산
오봉산(591m)과 함께 낙안 2대 진산으로 불리는 금전산(668m)의 동남쪽 기슭에 안긴 낙안민속자연휴양림에서는 삼림욕과 금전산의 풍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금전산(金錢山), 왠지 이름부터 범상치 않죠. 금전산은 쇠 금(金)과 돈 전(錢), 돈을 의미하는 한자로만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데 이 산의 옛 이름은 쇠산이었는데요, 100여 년 전부터 금전산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산 이름이 바뀐 것은 풍수 때문이라고 합니다.
낙안읍에서 금전산을 올려다보면 영락없는 쇠 금(金) 자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하구요. 이 산이 햇빛을 받으면 금빛으로 빛난다고 해서 ‘쇠돈산’으로 불립니다. 금전산의 지세 때문에 금전산은 현지에서 ‘로또산’으로 불리기도 한다네요.
산행 코스는 불재 버스정류소~약사암 갈림길~구능수~투구 모양 바위~590봉~궁글재 이정표~557봉~금전산정상~금강암~원효대~산신각~전망대~묘지~물탱크~낙안민속자연휴양림~휴양림 매표소까지 총 6㎞ 구간으로 3시간 30분여분 걸립니다.

/ 정수정 <내고향TV 남도방송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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