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민(사회부 기자)



세월호가 침몰 사고 3년여 만에 육상에 거치됐다. 무려 1,089일 만이다.
국민들에게 공개된 세월호의 모습은 ‘처참’ 그 자체였다.

공개된 선체 내부는 천장과 벽면에 자재와 집기가 어지럽게 뒤엉켜 6~7m 높이로 쌓여 있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세월호가 우여곡절 끝에 육지에 거치 됐지만, 여러 난관이 직면해 있어 앞으로 수색 작업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 사람들은 3년 가까이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 가족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골 수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세월호가 육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미수습자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관계당국은 이제라도 최선을 다해 유골을 수습해야 한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명백히 밝히는 것 또한 중요하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 그리고 국민들이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분명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급격한 우회전, 무리한 증·개축, 화물 과적, 부실 고박, 복원력 감소 등이 침몰 원인이었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다양한 억측이 숱하게 제기돼 정부당국은 이런 의혹서 완벽히 해소 될 수 있도록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아울러, 육상에 올라온 세월호 선체 수색의 모든 과정은 투명한 절차를 밟아 이뤄져야 한다. 세월호 문제는 온전한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이라는 사회적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안전 불감증이 빚은 사고다.

그 근본 원인을 찾아내 국가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는 매우 크고 중요한 과제를 남겨 두고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 규명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향한 진짜 항해는 이제부터다.

3년을 기다렸는데 한 점의 의혹과 미진함이 생기거나 남아서는 결단코 안된다. 차분하고 세밀한 수색작업 등을 통해 미수습자 및 유가족들의 아픔을 덜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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