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는 만약에 라는 뜻을 가진 가정법에 쓰이는 영어 단어이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겪는 후회스럽거나, 있어서는 안될 그 어떤 상황을 다시 되돌리고 싶을 때 우린 이러한 표현을 쓴다.
만약에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러한 비극적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까? 통계자료를 보면 이런 가정은 그저 가정에 그칠 뿐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세월호 참사이후에도 해양사고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사고는 2,307건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과 비교하면 약 7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192건, 하루 평균 6건의 해양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세월호 참사로 2014년 역대 최대인 40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2015년 76명, 2016년 73명이 해양사고로 숨졌다. 실종자는 2015년 24명·2016년 45명, 부상자는 2015년 295명·2016년 293명을 기록했다.
대형 사고의 공통점은 대부분 “잠깐인데 어때”, “다음에 하지 뭐” 등등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사고였다.
세월호 역시 이러한 사고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재까지 조사중에 있다. 하지만, 탑승 정원 및 선적 초과, 무리한 선체 개조, 평형수 부족, 고박불능 등 인재사고를 추측할 만한 이유와 원인은 차고 넘친다. 문제는 대형 참사 발생 이후 대처 모습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이후 우린 3년 동안 분노만 했다. 정부는 희생양을 찾다가 결국 해경을 해체시켜 버렸다. 여론 무마용이었다. 관계자 조사 중에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못하게 청와대 고위층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정치권은 세월호를 자신들의 정치 프레임에 집어 넣고 이용했으며, 여론만 분열됐다. 사고 이후 해수부는 계속 된 말 바꾸기로 혼란을 부추겼다. 세월호 참사에도 우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더 이상 ‘만약에’ 를 바라는 세상이 반복되선 안된다. 세월호 사고로 하늘의 별이 된 304명을 우린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슬픔을 슬픔으로만 남기는 오류를 반복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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