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국제대회 유치 배구저변 확대하겠다”



초등부 남녀팀창단·생활체육 리그 추진
한국전력 남자 배구팀 광주유치 재시동


전국 최초 스카우트 전문이사제 도입
2016년배구인의 밤 8개부문 수상 보람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57·백양실업 대표)이 엘리트 배구·생활체육 배구 통합 광주시배구협회 초대회장을 맡은지 10개월째를 맞았다. 지난해 6월 초대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전체 대의원 10명 전원 찬성으로 임기 4년의 회장에 선출된 전 회장은 초등부 팀 창단과 프로배구팀 광주 유치, 배구인들을 위한 대회 개최, 꿈나무 육성 등 성공적인 경기단체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일 전 회장을 만나 통합 배구협회의 모습과 앞으로의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취임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 10개월간 배구협회를 이끌어온 소회를 밝힌다면.
▲배구는 물론 배드민턴이나 야구, 축구, 배구, 축구 등 동호회가 형성된 종목들은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배구의 경우 다른 종목들에 비해서 비교적 모범적으로 수월하게 통합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 고무적이다. 모범적인 통합에는 그동안 함께 호흡해온 배구 선후배들과 생활체육 관계자들의 덕이 컸다. 모두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협회 임원진 36명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통합 의미를 살려 양측 인사들을 균형있게 배치했고 노·장·청 및 남·녀 간 비율도 고려해 구성했다. 부회장에는 정순애 광주시 서구의원, 이종원 (주)씨-월드 감사, 이재화 호남대학교 겸임교수, 홍성채 전 광주전자공고 대동고 배구감독(국제심판), 송채훈 조선대학교 교수, 손창환 법무법인 로컴 변호사, 조경완 호남대 교수, 정성헌 선한병원장, 박정환 다산SC(주) 대표이사, 정청운 동양커먼레일 대표 등을 선임했다. 협회 살림을 책임질 전무이사에는 장보영 전 광주생활체육협회 사무국장을 임명했다.

-회장으로서 협회를 이끌면서 힘든 일도 있었을 것 같고 보람도 있었을 것 같다.
▲대한배구협회에서도 서울과 부산, 광주가 삼대축을 이룰 정도로 많은 배구팬이 광주에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학교체육이 침체국면인데다 지난해 한 중·고교에서 배구팀 코치의 선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수, 학부모, 지도자들을 각각 만나 2개월 동안 면담을 했다. 하지만 결국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갔다.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지도자들, 교육자들 한두 명의 농간에 전체적으로 팀이 흔들린 것에 대해서 배구인의 한사람으로 가슴이 아프다. 어른들의 욕심에 어린 선수들이 희생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았고 선수 이적이 너무 쉽게 되는 것도 안타까웠다.
이후 지난해 말 대한배구협회장이 탄핵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참여하게 됐다. 비대위에 참여하면서 가장 먼저 선수들의 전학문제를 바로잡았다. 선수들을 돈으로 여겨 쉽게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현실을 경험한터라 과거에는 학교장과 학부모가 전출입 신청만 하면 이적이 쉽게 됐던 것을 학교장 학부모, 그리고 각 시도협회의 동의하에 이적할 수 있도록 규약을 만들어서 통과시켰다.
특히 지난해 대한배구협회 행사에서 광주배구협회가 8개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정순애 부회장, 이태성 지도자, 광주체육중 단체상 등 8개 부문 수상은 역대 최다여서 보람이 컸던 부분 중의 하나다.

-취임하면서 한국전력 프로배구팀 광주 유치 의사를 밝혔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08년부터 수원시와 연고지 계약을 통해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프로배구 경기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한국전력 본사가 지난 2014년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광주시에서 적극적으로 한전 배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다. 광주는 배구를, 전남은 럭비를 연고로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협상은 순탄치 않았다. 럭비는 전남과 연고계약을 맺었지만 한전은 광주가 아닌 수원시와 연고지 협약에 도장을 찍어 2018~2019 시즌까지 수원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이전까지 한전 배구팀 유치를 위해 굉장히 열정적으로 준비해왔기에 수원으로 연고지 재계약이 이뤄지자 배구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아쉬웠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겨울스포츠가 전무한 상황이다. 지역민들에게 겨울스포츠의 매력을 누리게 할 수 있는 종목은 배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한전 배구팀의 연고지 유치는 배구인은 물론 광주전남 스포츠인들, 그리고 시도민들의 건강과 정서적인 면을 위해서 꼭 이뤄져야 한다.
취임 이후 각종 행사마다 한국전력 배구팀 유치를 위한 플래카드를 내걸고 서명운동도 받고 있다. 오는 2018년 한전 배구팀이 수원과 연고 계약이 종료되기에 올해 더 열심히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엘리트·생활체육 분야별 추진하는 행사들도 있을 것 같다.
▲엘리트체육이 너무 빈약해서 올해 어떻게든 초등학교 두 팀을 창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배구동호회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의사를 타진했고, 협회에서 지원을 해주면 한번 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도 받았다. 창단을 위한 기반작업들을 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겠나 기대한다.
생활체육분야에서는 실업팀 프로리그처럼 리그전을 해볼 계획이다. 광주에 130개 팀이 있는데 이 팀들이 리그전을 치러 내년 2월에 왕중왕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한국전력 지방상생협력팀과 지역사회 봉사 차원에서 행사를 논의 중이다. 70여 개 팀 정도 참가신청을 받아서 1박2일 일정으로 대회를 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학교팀 창단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초등학교 남녀팀 1개씩을 더 만들 계획이다. 전남의 경우 소년체전 예선대회를 한다. 하지만 광주는 단일팀들밖에 없다. 서부교육청에 여자팀이 있으니 남자팀을 만들고, 동부교육청은 남자팀이 있으니 여자팀을 만들어 경쟁체제로 운영을 해보고 싶다. 지역예선대회를 거치면서 배구 저변을 확대하고, 또 대회를 통해서 선수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선수들을 발굴해야 주춧돌이 돼서 중고등부로 같이 성장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스카우트이사제도를 만들었다. 광주의 선수층이 너무 적어서 문정초등학교와 치평초 코치들이 사비를 들여서 선수수급도 하고 운동도 시키고 있다.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전국 최초로 스카우트 전문 이사를 두고 스카우트를 전담하도록 했다.
하나하나 주춧돌을 놓다보면 광주배구를 위한 큰 성과가 나올 것이다.

-자문위원 제도를 만들었다고 들었다.
▲중소기업을 하다 보니 인력이나 기술난 자금난 등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배운 것은 사람이 제일 소중하다는 것이다. 자금이 없으면 빌리면 되지만 인력문제는 사람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더라. 사람 인프라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취임 이후 자문위원으로 배구인들을 모셨다. 자문위원들을 모신 자리에서 한 교장선생님은 본인 집이 염주체육관에서 100m 거리에 있고 그곳에서 월드리그도 하고 U대회도 하는데 초청받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하는데 배구인으로서 가슴이 아프고 찡했다. 배구계 어르신들을 대회에 모셔 시상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의견을 수렴하고 배구인으로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

-지난해 여자 좌식배구실업팀 창단을 발표했는데.
▲일과 스포츠를 병행하는 전국 최초의 여자 좌식배구 실업팀을 준비 중이다. 작년에 발대식을 갖고 창단작업을 하고 있다. 3월에 창단식을 할 계획이었는데 예정보다 조금 늦어졌다. 현재 전남장애인체육회와 창단 협의가 진행 중이다. 사업장이 전남에 있는데다 전남이 전국 17개장애인체육회중 실업팀이 없다. 다음 달에 전남장애인체육대회가 있는데 이 대회 전후로 실업팀 창단 관련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 또 장애인실업팀으로서 근로인증 등을 위한 작업들도 아직 진행 중이다. 체육관을 짓는 과정에서 탁구 구장까지 만들었다. 좌식배구팀이 성사가 잘되면 그 다음에는 탁구팀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학창시절 배구선수로서 못 이뤘던 것들을 지금이라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 면도 없지 않지만 저로 인해 장애인 팀이 만들어지고, 더 큰 기업들이 실업팀을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어서 선수들 취업이나 선수층 확장에 초석이 될 수 있다면 삶의 큰 보람이 될 것 같다. 중소기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예전에는 매출이나 직원, 시설을 늘리는 게 목표였다면 마지막 인생에서는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앞으로 목표는.
▲취임 당시 선수 저변 확대 우수선수 발굴을 위한 남녀 초등학교 복수팀 창단,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5개 자치구 생활체육배구 대회 개최, 한국전력 프로배구팀 광주 연고지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한배구협회 회의에 참여하다보니 세계대회와 국내대회가 많이 있더라. 올해 행사는 이미 확정이 됐기에 올해 준비를 잘 해서 내년에는 광주에서 세계대회와 국내대회를 1개씩 유치하고 싶다. 학생대회든, 실업대회든 큰 대회를 광주에 유치해서 배구 저변확대에 보탬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 약력
▲㈜백양실업 회장
▲㈜이메디원 회장
▲㈜나이스 회장
▲국민생활체육 전국걷기연합회 부회장
▲법무부 법사랑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 광주남구협의회 부회장
▲대한민국 배구협회 비상대책위원
▲전 광주시체육회 이사
▲전 대한장애인배구협회 상임부회장
▲전 대한장애인배구협회 회장 직무대행
▲전 한국실업배구협회 부회장
▲전 전라남도경제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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