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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광주치맥축제 ‘정유년 계모임’ 가보니
2017년 04월 28일(금) 00:00



치킨과 맥주, 그리고 열정 넘친 축제의 밤


조선대·남부대생 9명 주축 ‘정유년계모임추진위’ 결성

지역상인·시민·학생 함께
새 축제문화 만들기 첫걸음

치맥 사전예매 220건 넘어
야구중계·버스킹 등 즐겨


끓어오르는 열정과 젊음의 패기로 대변되는 대학생. 대학생들의 축제가 관심거리가 되는 것은 이런 그들의 모습을 발산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대학 축제 현장은 똑같은 클럽 노래에 연예인 축하공연, 주막으로 획일화 됐다.
개성이 사라진 이런 축제에 지루함을 느끼고 새로운 대학축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젊은 청년들이 모여 일을 저질렀다. 조선대 7명, 남부대 2명의 대학생이 모여 ‘정유년계모임추진위원회’를 만든 것.
대학교 축제 기간에 주변 상권이 가라앉는 현상을 안타깝게 여긴 이들은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주변 상인과 시민들이 모두 어우러질 수 있는 대학축제를 만들고자 ‘광주치맥축제’를 개최했다. 새로운 문화가 펼쳐진 그 곳에 직접 가봤다.


지난 26일 오후 조선대학교 1.8극장과 서석홀 일대를 가득 채운 치킨 냄새에 저절로 발길이 이끌렸다. 냄새를 따라 간 곳에는 맛있는 치킨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학생들로 가득했다.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몰려든 학생들은 너도 나도 치맥을 즐기기 위해 줄지어 섰고, 그 줄은 한 동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소문을 듣고 선 예매를 한 학생들만 220명이 넘었던 것. 중간고사도 끝났겠다 한 동안 추웠던 날씨 탓에 실내에만 있던 학생들은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 한껏 더 들떠 보였다.
이용 등록을 마치면 손목에 치킨 교환권 팔찌를 채워주고, 깔고 앉을 돗자리와 맥주교환권, 그리고 쿠폰과 물티슈를 패키지로 받을 수 있다.
오후 6시 이곳에 도착했을 때, 이미 1.8극장은 학생들로 꽉 차 있어 돗자리 펼 곳이 없을 정도였다. 동아리, 친구, 연인 할 것 없이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중간 중간 열리는 SNS 태그 경품 이벤트도 학생들의 관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잠시 1.8극장을 벗어나 바로 옆 잔디밭에 가봤다. 잔디밭에는 평소 공연할 곳이 없는 팀을 위한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었다. 감미로운 발라드는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는지 지나가는 여학생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버스킹 공연 뒤편에는 푸드트럭 3대가 서 있었다. 하교를 하는 학생들은 처음 보는 푸드 트럭에 당황한 듯 하면서도 이내 소시지와 스테이크를 사 먹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날 기아 타이거즈의 야구 경기 열기가 한창 고조됐을 때, 다시 1.8극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극장 무대 스크린에는 기아타이거즈와 삼성의 야구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고, 정유년계모임추진위원회는 직접 중계를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학생들은 치킨을 먹다가도 중계를 들으며 응원을 했고 이날 경기결과는 기아타이거즈의 7-0 완승이었다. 축제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치맥 축제에서 치킨을 먹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직접 치킨을 먹어봤다. 치킨은 직접 선호하는 곳에서 먹을 수 있었다. 빨리 먹고 싶은 사람은 미리 준비돼 있는 치킨을, 따뜻하게 먹고 싶은 사람은 그 때 그 때 튀겨져 배달 오는 치킨을 먹으면 된다. 실제로 치킨 집 오토바이가 쉴 새 없이 왔다갔다 배달을 했다.
현장예매로 2인 패키지를 2만5,000원(선 예매 2만원)에 샀다. 치킨 한 마리와 맥주 4잔을 마실 수 있었는데 맥주의 경우, 시중 판매가 보다 1,500원이나 저렴하게 마실 수 있었다. 식어도 맛있고 뜨거워도 맛있는 치킨은 분위기에 취해 그 맛을 한층 더 높였다. 가게마다 미리 준비돼 있던 60마리의 치킨은 이미 동난 지 오래. 밀려드는 주문에 부랴부랴 치킨을 배달해오기 바빴다.
이날 함께 참여한 업체는 하이트진로프렌즈, 비어스탑, 하운드독, 훅 플레이, 깻잎통닭, 만계치킨, 네고치킨, 삼촌집 등이다.
야구 중계가 끝난 후에는 버스킹 공연과 마술 공연이 이어졌다. 기온이 쌀쌀해지자 집에 가려던 사람들은 이내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아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이철우 씨(조선대 경영학과 4학년)는 “평소 학교 축제는 시끄럽기만 하고 정신없어서 안 오는데 치맥 축제는 관심이 가서 왔다. 와 보니 시끄럽지도 않고 친구들과 와서 재밌게 즐기다 갈 수 있어서 좋다”며 치맥 축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소문을 듣고 축제를 찾은 직장인들은 “우리 때는 주막에서 막걸리 먹고 가수들 공연 보는 게 전부였는데 치맥 축제라니까 좀 새롭기도 하고 옛 생각도 나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약 1,00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해 축제를 즐겼고 280마리의 치킨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행사를 주최한 황인홍 씨(조선대 전자공학과 4학년)는 “지난 2월부터 준비를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낯선 행사이다 보니 학교 쪽에서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고 상인회나 맥주 업체를 찾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도 “하반기에 2회 치맥축제를 열 예정이다. 우리 축제를 보고 다른 대학에서도 넓은 시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대학축제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모여 만든 축제이다 보니 아직 미흡한 부분도 많이 있었다. 프리마켓과 푸드트럭이 있던 잔디밭과 본 축제가 열린 1.8극장의 거리가 있어 두 곳을 하나의 축제로 보기 어려웠다. 치킨과 다른 안주를 곁들일 수 있게 준비한 푸드트럭이지만 거리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치킨만 먹고 돌아갔다. 프라이드만 판매한 치킨의 종류를 좀 더 다양하게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하지만 기존 축제처럼 사람들이 시선이 한 곳에만 집중되지 않고 끼리끼리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면서도 야구중계와 공연으로 때로는 같이 집중할 수 있던 점은 좋았다.
바람에 돗자리가 날아가고 추위에 몸이 덜덜 떨리기도 했지만, 그게 야외에서 먹는 치맥의 진정한 맛 아닐까. 차가운 바람에 치킨은 식어도 이날 밤 축제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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