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 반죽으로 만든 크로켓 맛보세요”



1913송정역시장 1호 청년상인
쌍둥이 자매·제부 뭉쳐 창업
차별화 성공 월 매출 2천만원
신메뉴 개발·분점 오픈 등 추진


1913송정역시장의 대표 먹거리인 크로켓을 판매하는 고로케삼촌 정승오(36)황원(36·여)황연 (36·여)대표. 쌍둥이 자매와 제부가 뭉쳐 청년창업에 나섰다. 그토록 원하던 ‘내 가게’의 꿈을 이뤄 1913송정역시장에 ‘제1호 청년상인’ 매장을 열었다.
1913송정역시장 청년 상인에 선정된 이들은 제빵 기술과 비법 반죽과 소를 넣은 크로켓을 개발했다. 가게 이름인 ‘고로케 삼촌’은 전통시장 대표간식인 크로켓의 친숙함을 강조하기 위해 삼촌을 붙였다. 월 평균 매출 2,000만원을 기록하며 전국 전통시장의 대표 빵집으로 자리매김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먹거리 유행을 반영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신 메뉴 개발과 분점 오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창업 시동
제빵사 부부인 정 대표와 황연 대표는 광주신세계백화점에 입점된 유명 호텔빵집에서 근무했다. 호텔베이커리에서 일하며 배운 기술을 토대로 나만의 빵집 창업을 목표로 가게 운영과 매장 관리 등을 익혔다. 그러던 중 쌍둥이 언니인 황원 대표가 1913송정역시장 청년상인 모집 설명회에 다녀오면서 꿈은 현실이 됐다.
정 대표는 “제대 이후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고 찾은 것은 제빵사였다”며 “자격증 취득 이후 제빵사로 근무하며 아내를 만나 결혼도 하고 목표였던 빵집을 개업해 빵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던 중 점포 위치, 자금 등의 이유로 무산돼, 이번에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처형(황원 대표)이 밀어 붙이면서 시작하게 됐다”며 “아이템을 선정해 사업계획서 제출하고 선정 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고 덧붙였다.
황원 대표는 “1913 송정역시장 청년상인 설명회에서 현대카드가 보여준 송정역시장의 개발 모습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꼭 청년 상인으로 선정돼 1913송정역시장에서 가게를 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1913송정역시장의 성공을 확신한 황 대표와 달리 정 대표는 가게를 열 송정매일시장을 둘러보고 창업에 부정적이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월 가게 위치와 주변 상권을 살펴보기 위해 찾은 시장은 처참했다”며 “문을 연 가게는 몇 곳 없지 손님은 찾아볼 수 없고, 시장 주변시설은 전무하지 가게를 열면 망하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 대표는 이어 “망할 것으로 생각했던 시장이 이렇게 달라질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뚝심 있게 밀어붙인 황원 대표가 아니었다면 고로케 삼촌은 없었다”고 말했다.
◇비법 반죽과 소
이들은 창업 아이템으로 크로켓을 선정하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호텔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소비자들의 욕구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선정했다. 이들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크로켓들과 맛으로 승부하겠다고 결심하고 반죽과 소를 차별화했다.
정 대표는 “시판되는 크로켓과 차별화를 위해 건강과 맛, 식감에 중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며 “이를 위해 익반죽으로 숙성한 반죽, 지역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소, 쫄깃쫄깃한 식감의 크로켓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고로케삼촌은 평일 300~400개, 주말 700~800개의 제품을 당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판매 제품은 크로켓은 돈고추, 양파크림치즈, 고구마크림치즈, 게살크림새우, 카레, 잡체, 피자야채와 인절미꽈배기, 설탕꽈배기, 추억의 사라다빵 등이다. 월 매출은 평균 2,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비법 반죽은 하루 숙성해 일반 반죽에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반죽, 반죽 성형, 소 배합, 튀기는 과정으로 거쳐 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중기청에서 실시한 맛깔 나는 전통시장 푸드 쇼에 돈고추와 인절미 꽈배기를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표 메뉴인 돈고추는 어머니께서 명절마다 만드시던 고추전에서 아이디어 얻어 제품으로 만들었다. 돼지고기와 기름의 느끼한 맛을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잡아주고, 소에 들어간 양파의 단맛이 어우러져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꽈배기에 설탕 대신 시장 방앗간에서 만든 콩가루를 묻힌 인절미꽈배기는 어르신들 입맛을 사로잡았다. 피자야채 크로켓은 아이들과 청소년들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1913송정역시장이 알려지면서 고로케삼촌도 전국 빵집으로 자리매김했다. 고로케삼촌의 제품을 사기 위해 고객들은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을 찾고 있다.

◇ 제품개발
고로케삼촌의 올해 계획은 신제품 개발과 분점 개점이다. 특히 건강한 크로켓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 “크로켓은 기름에 튀기는 제품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몇 번 먹으면 물려한다”며 “올 여름부터 구운 크로켓과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크로켓 등 신제품을 개발해 제품의 다양화를 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비법 반죽과 건강한 소로 만든 고로케삼촌은 프랜차이즈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고로케삼촌의 맛과 제품 경쟁력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열정과 아이디어에 정부의 지원에 더해져 청년 상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과 소통하고 고객들과 건강한 먹거리를 공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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