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소상공인 정책 발굴·판로개척 앞장”



벤처창업·인프라 조성…일자리 창출
에너지신산업 등 특화전략 산업 육성



사드피해기업 경영안정자금 긴급지원
전남동부사무소 개소…정책 활용도 기대


중소기업은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며 지역 경제를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 각종 규제들은 중소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중소기업들은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산업 기반과 자금, 인력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진형 광주ㆍ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은 부임 이후 지역 중소기업을 방문해 규제 개혁과 지역 맞춤형 지원책을 펼치면서 광주ㆍ전남지역 중소기업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김 청장을 만나 광주ㆍ전남중기청의 역할과 광주ㆍ전남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추진사업,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광주로 부임한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취임 소감은.
▲광주전남지방중기청장으로 부임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중소기업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진 사업과 지원 사업 등을 선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2달만에 월드클래스 300에 지역 2개 강소기업이 선정되는 등 좋은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광주전남중기청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전통시장, 중소기업 등을 방문해 지역 경제 상황을 점검했다. 광주시, 전남도, 언론, 대학, 지원기관 및 기업인 등과 지역경제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며 소통함으로써 보람있는 성과를 가져온 것으로 본다.
현장을 둘러보며 광주전남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 열악한 산업 인프라와 작은 기업 규모 등을 보며 지역 중소기업들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파악했다.

-광주전남중소기업의 올해 주요사업과 향후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가.
▲우선, 광주전남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 간의 소통을 강화해 지역 기업들의 중소기업 정책 활용도를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추진할 방침이다. 전국 평균 중소기업 정책 활용률이 12% 정도인데 비해 광주전남 10% 수준으로 지역 기업들의 정책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정책활용도가 낮은 요인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의존형 산업구조, 정책에 대한 관심 부족, 과제 선정 탈락 영향으로 관청의 문턱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지원기관의 다양한 중소기업 정책의 세일에 나서려고 한다. 높은 문턱에 대한 인식을 낮추기 위해 찾아가는 정책 세일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둘째, 펀드 확대, 투자 환경 조성 등 벤처창업 인프라 조성에 힘써서 지역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자 한다.
셋째, 타 지역에 비해 강점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광산업, 전기·전자, 자동차 부품, 에너지산업, 농수산 분야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힘을 쏟고자 한다. 또한 서민경제의 축인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성공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의 특징과 장·단점은.
▲광주전남 지역 중소기업은 전국 중소기업에서 7.8%, 종사자에서 6.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을 포함한 소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업종별로도 전국 대비 제조업의 비중이 낮은 반면,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소비재 위주의 산업비중은 높은 편이다.
지역 대표산업이 없는 가운데, 소수의 대기업에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 중심 구조이기에 대기업 생산라인 이전과 같은 외부변수에 취약해 지역산업을 선도할 새로운 특화·전략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특히, 에너지 공공기관의 이전, 에너지밸리 조성 등으로 최근 지역 유망산업으로 떠오른 에너지신산업, 지역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농수산자원을 활용하는 6차산업은 지역 중소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산업 부문이다. 광주전남중기청도 이들 산업 부문의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생산라인의 잇따른 해외이전과 최근 들어 ‘사드보복’ 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과 구체적인 지원은.
▲광주지역 가전 대기업의 일부 생산라인이 해외로 이전함에 따라 많은 협력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전남중기청에서는 고부가가치 업종으로의 사업전환 지원, 신규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 등 협력기업들의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어 안타깝다.
부품 수출 확대, 소형·헬스가전 등 중소기업에 적합한 완제품 생산, 새로운 품목이나 업종으로 바꾸는 사업전환 등 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사회적으로도 노동문화 개선 등 국내기업의 해외이전 압박이 커지지 않도록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 측의 안전검사 등 통관지연, 중국내의 반한 감정 등으로 지역에서도 화장품, 의류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중국에 수출하는 600여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광주·전남중기청에서는 매출 감소 등 사드로 인한 피해 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과 중국대응테스크포스를 운영해 피해사례를 접수해 국제통상 채널인 산업통상지원부에 전달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도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중국에 편중돼 있는 수출시장을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제품과 탁월한 기술력을 갖췄지만 시장 판로와 자금 부족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어떠한 것이 있는가.
▲ 광주·전남 지역의 우수한 기술개발제품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에서는 공공구매제도와 국내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공공구매는 성능이 확인된 기술개발제품에 대해 공공기관의 우선구매를 유도해 지난해 7개 제품으로 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마케팅은 공영홈쇼핑 방송, 마케팅교육, 휴게소 및 면세점 내 정책매장 운영, 중소기업 공동 사후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자금부족으로 혁신제품이 시장에서 사장되지 않도록 전국적으로 3조6,000억원의 정책자금 융자와 81조6,000억원의 신용보증을 공급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이 인력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구인난 해결책은.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를 위해 중기청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특성화고교생과 중소기업인의 만남의 장인 ‘중소기업-특성화고 일자리 매칭 캠프’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역특화산업인 뿌리산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으로 중소기업 인력미스매치를 해소하고자 3년째 뿌리산업 홍보공모전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광주시, 전남도, 한국전력공사 등 지역의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7광주·전남 합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외에도 뿌리기업 채용박람회, 에너지밸리기업 채용박람회, 산업기능요원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채용박람회를 열고 지역 인재를 지역의 우수기업과 연결 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해 일자리 문제 해소에 앞장서겠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지원과 조언은.
▲창업은 국가적인 관점에서 보면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다. IT·BT·CT·NT 등 성장유망 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국가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중기청에서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창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창업을 준비하거나 창업단계에 있는 기업들이 각 단계에 맞는 사업들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원하고 있다.
실패 이후 재기할 수 있도록 재도전 성공패키지, 재창업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 지원이 끝나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지적도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은 무엇인가.
▲ 전통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아케이드 설치, 노후 건물 보수 등 시설현대화 부분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아케이드와 주차장 설치 등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쇼핑하기 편리한 하드웨어를 구축했다. 이들 시설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후화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광주전남중기청은 전통시장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통시장 지원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전통시장을 주변의 뛰어난 자연경관과 지역 특산물, 맛있는 먹거리가 하나된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한다.

-지역 중소기업 숙원사업이었던 전남동부사무소가 지난달 28일 문을 열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추진 사업과 중소기업계의 반응은.
▲ 광주전남중소기업청이 광주에 위치, 거리가 먼 전남 동부지역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남동부사무소 개소 이후 지리적 접근성이 좋아져 정책 활용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남동부사무소는 광주전남중소기업청이 하는 모든 업무와 지역 특성에 맞는 고유 사업을 발굴, 추진해 전남 동부지역 중소기업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마지막으로 지역민과 중소기업 업체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역 중소기업들은 관청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고 여긴다. 중소기업청이나 중소기업지원기관은 중소기업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정부기관이다.
중소기업청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업들도 선입견을 개고 중소기업 정책을 활용하길 바란다. 기존 정책 외에도 기업에서 건의한 애로사항이나 개선점 등을 반영해 현장에 맞는 새로운 정책 개발에 앞장서겠다.



---약력---
▲서울출신▲경동고 졸업▲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석사 ▲미 와시번대 법학박사 ▲제31회 행정고시 ▲중소기업청 자금지원과·벤처정책과 서기관 ▲ 〃감사팀장 ▲〃경영지원국장 ▲〃경기지방청장 ▲대통령 비서관 ▲〃중소기업정책국장 ▲부산지방중소기업청장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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