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이 바짝 다가오면서 대선 이후 정부의 지역 공약 실천 의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각 정당들이 이번 대선에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건의한 대부분의 과제를 공약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의 정권에서 보듯 채택만 해놓고 실천을 하지 않으면 공약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경험한 터이다.
광주시의 경우, 이번 대선공약으로 당면 현안 사업과 4차 산업에 대비한 미래먹거리 사업 등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에너지밸리 조성과 한전 공대 설립 등도 공약으로 반영됐다. 미세먼지 연구소 설립 등 공기산업 육성이 제외되긴 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전남도도 건의한 대부분의 사업들이 공약에 포함됐다. 해양관광과 농생명산업 선도도시 육성, 서남해안 관광벨트 조성 등이 핵심이다. KTX 무안국제공항 경유 등 주요 현안과 미래발전 사업들도 대거 포함됐다. 현안사업들이 오랜만에 이처럼 많이 반영되면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지만 공약은 단순히 채택에만 그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광주·전남 대선 공약이 단 한 건도 완료된 사업이 없는 점이 잘 보여준다. 더욱이 차기 정부는 인수위 없이 곧바로 업무에 들어간다. 채택된 공약들이 정부의 주요사업으로 반영되는데 시간적인 촉박함이 있는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 두 번의 정권에서 철저히 소외와 홀대를 받아 완료된 공약이 없을 지경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공약 채택에 그치지 않고 차기 정부가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차기 대통령은 물론 정치권, 지자체들이 공약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