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서화실 새단장 개편
허련·허은·허건… 호남 화가 소개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이 22일부터 2층 서화실을 새로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서화 유물을 중심으로 ‘새로 만난 남도의 그림’이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호남을 대표하는 문인화가 소치 허련의 ‘육법묘운’을 비롯한 9건 29점의 회화와 조선 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호남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을 소개한다.
허련은 조선 말기 남종화의 맥을 잇는 화가로, 그의 아들과 손자에 이르기까지 호남 지역에서 전통회화의 일가를 이룬 인물이다. 이번 개편에서는 ‘육법묘운’ 화첩과 ‘서화첩’, ‘묵모란도병풍’ 등의 작품이 전시됐다.
허련의 장남인 미산 허은의 작품도 함께 공개됐다. 작품 수는 많지 않으나 이번 개편에서 바위와 소나무를 기묘하게 그린 ‘괴석송도’를 선보였다.
허련의 손자인 남농 허건은 조선미술전람회에 10여 차례 입선하는 등 목포 화단을 대표하는 전통화가로 활약했다. 이번 전시에는 남종문인화의 요소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실경 사생의 면모를 보이는 허건의 ‘산수도’가 소개됐다.
허련의 일가인 허백련의 대작 ‘산수도’ 또한 주목할 만하다. ‘산수도’는 안개 낀 습윤한 경치를 중국 명가들의 고전적인 화법의 작품이다.
이 밖에 허련의 제자인 해남 출신의 미방 김익로, 사호 송수면의 작품도 전시됐다.
국립광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남도의 그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남으로써, 호남지역 회화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는 27일 가족 뮤지컬 ‘알라딘’을 상영한다.
천민인 알라딘과 왕족인 쟈스민 공주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요정 지니의 요술램프는 어린이들에게 환상과 꿈을 불러일으킨다. 악당 자파와 알라딘의 대결, 음악과 특수무대 효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6세 이상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을 희망하는 가족은 24일부터 국립광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062-570-7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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