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5년간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릴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엊그제 출범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 기간을 거치지 않은 만큼 국정기획위는 사실상 종래 인수위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국정 목표와 비전 정립,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 등을 잘 추슬러야 할 일이다.
국정기획위는 지난 22일 현판식을 열고 첫 업무를 시작했다. 제 1차 전체회의에는 김진표 위원장을 비롯해 기획·외교안보·정치행정·사회·경제 등 6개 분과 위원들이 참석했다. 기획위원회는 향후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화 5개년 계획을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역할이 크고도 중요하다.
특히 국정기획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201개 공약을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5년 동안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들을 정리하고 다듬어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5개년 계획에는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와 부처 간 역할분담 등을 세부적으로 담아내야만 한다.
이같은 차원에서 국정기획위원회는 시한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국정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흐트러진 국정을 추스르는 것이 필수지만 국정기획위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 부처와 당, 청과의 조화·협력을 통해 부문별 꼼꼼한 점검과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곧바로 출범했다. 이에따라 정권을 이양받거나 국정을 추스릴 시간적인 여유가 빠듯하고 계획수립 기간도 부족했다. 따라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새로운 나라의 틀을 만든다는 각오로 철저한 분석과 기획을 통해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밑그림을 잘 그려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