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벌써 149건 구속은 겨우 4명뿐

연인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데이트 폭력’이 광주지역에서만 매년 수백건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데이트 폭력은 일반 폭행과는 달리 재발 가능성이 높고 보복 등 2차 범죄로 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잦아 피해자 보호 등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인간 폭력 현황은 2015년 242건, 2016년 254건, 올해 4월까지 148건이 발생해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올해 148건중 폭행 97명, 체포 감금 협박 23명, 상해 11명, 주거침입 퇴거불응 10명 순이었다. 이중 구속처리는 4명에 불과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다. 범행 중 상당수는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해 벌인 범죄였다.
또한 피해 여성들이 경찰에서 상담을 받은 뒤 기록 삭제 요청과 보복에 대한 공포 때문에 신고를 꺼려하는 점들을 감안하면 실제 데이트 폭력 건수는 드러난 수치보다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지난달 18일 동구 한 무인텔 주차장에서 자신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는 이유로 애인관계였던 A씨(40·여)를 폭행하고 이를 만류하던 주변사람들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16일엔 여자친구였던 김모씨(24·여)가 헤어지자고 요구한 것에 앙심을 품고 김씨의 집과 직장에 수차례 찾아와 협박을 한 남 모씨(33)가 서면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처럼 갈수록 증가하는 데이트 폭력은 가정폭력과 아동 학대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속한 초기 대응을 비롯해 피해자 모니터링 강화 등 보다 전문적인 범죄 예방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2월 ‘데이트 폭력 근절 TF’팀 운영, 112 시스템 ‘데이트 폭력’코드 신설, 가해자 서면경고, 피해자 안내서 배부 등 보다 전문적이고 엄정한 대응으로 데이트 폭력 재발 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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