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후폭풍으로 축산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축산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삼겹살과 닭고기 등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한우 1등급 도매가격(1㎏)은 1만6,8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9월 1만8,875원이던 한우 가격은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지난해 10월 1만7,776원, 11월 1만6,674원, 12월 1만5,787원으로 내려앉았다. 한우값은 2월 1만6,454원으로 반등해 넉 달째 1만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 안정세로 돌아섰던 닭고기와 계란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AI 여파와 국내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격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육계 산지값이 급등하면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18일 닭고기 소비자가를 일제히 올렸다.
계란 가격 역시 치솟고 있다. 계란 평균 소매가(특란?30개)는 8,040원으로, AI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월 9일 이후 처음으로 8,000원대를 돌파했다. 슈퍼마켓 등 일부 소매 점포의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은 1만원을 넘어섰다.
축산물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내달초 계란 400여만개와 닭고기 2,100t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민간 비축물량 6,000t도 가능한 한 조기에 시장에 공급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들썩이는 식탁물가는 정부의 고질적인 물가정책의 실패를 뜻한다. 안정적인 공급과 소비 예측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날씨, 수입 등으로 특정 품목의 가격이 상승할 때 공급을 늘려 가격을 잡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장기 불황에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최악이다. 서민들은 안 쓰고 아끼며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경기 불황에 물가마저 인상된다면 서민들의 고통지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물가인상의 도미노가 사회전체에 파급되기 전에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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