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열로 불법노점상 점령



불법노점상 2개 차선 점령 출근 차량과 뒤엉켜
손님 빼앗긴 시장상인 가세…서구청 단속 뒷짐


광주 서구 양동시장 주변 도로변이 매일 아침 이른 시간 불법노점상들에게 점령당해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다.
차량 운전자와 시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관할 기관인 서구청은 수년째 단속에 손을 놔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1일 오전 6시 서구 양동시장 앞 경열로.
양동시장 입구부터 쭉 이어진 도로엔 야채, 채소 등을 파는 노점상들이 줄지어 좌판을 벌여 놓고 장사에 여념이 없었다.
편도 3차선 도로중 3차선과 2차선은 노점들과 불법 주정차, 물건을 구매하러온 시민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연상케 했다.
이곳을 지나는 시내버스 승객들은 노점과 사람들을 피해 1차로에서 승하차를 했고,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사람들을 피해 서행 할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혼란을 틈타 보행자들은 중앙선에 설치된 펜스를 넘어 무단횡단 하는 모습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이 구간에는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이 인접해 있어 보행자가 많고 북구와 동구 인접 지역이라 차량 통행 또한 많은 곳이라 자칫 큰 교통사고로 까지 이어 질수 있는 상황이다.
도로까지 점령한 노점상들로 인해 양동상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노점상들이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동일한 품목을 싼값에 파는 바람에 전세, 월세금 등 세금을 내면서 장사를 하는 양동시장 상인들만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양동시장에서 40년동안 채소가게를 운영해온 김모씨(75·여)는 “몇천만원에 달하는 전세금과 다달이 수십만원의 월세를 내면서 어렵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자릿세 한푼없이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많은 목 좋은 자리서 세금 한푼 안내고 장사를 해도 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대형마트에 손님을 뺏기고 이젠 외지 노점상에게 까지 손님을 빼앗기고 있다”며“새벽 4시에 가게 문을 열었지만 지금까지 2만원어치도 못팔았다”고 푸념을 쏟아냈다.
최근에는 노점상의 횡포를 보다 못한 일부 양동시장 상인들까지 길거리에 나와 물건을 파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상인 김모씨(60)는 “아침 시간에는 노점상 때문에 손님들이 시장 안으로 안들어오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판매 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의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불법 노점상이 판을 치고 있는 양동시장 주변에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차량 한대만이 주위를 맴돌고 있을 뿐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생계를 위해 길거리로 나선 영세 노점상들을 단속하기에 사실 부담스럽다”며 “행정적으로 정리가 될때까지는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즉답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