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정남진장흥물축제


청정1급수 탐진강 여름축제로 거듭난다

‘물의 도시’ 장흥 상징 대한민국 여름 대표 축제
장흥인들의 자존심 높여주는 축제 이상의 가치
개최 10년째 맞아 성공을 기반으로 세계적 물축제 지향

글 박종수 기자. 이옥현 기자 사진 장흥군제공

탐진강은 삶의 터전이고 생명수 제공하는 젖줄
물은 생명을 잉태하고 강은 역사를 만들어 낸다. 인류 문명이 큰 강에서 발원 한 것처럼 장흥
의 역사와 고유한 문화의 생성도 탐진강이다. 탐진강은 장흥인들의 삶의 터전이고 생명수를 제공하는 젖줄이다. 영암에서 발원, 읍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탐진강은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함으로 장흥을 감싸 돌며 강진만으로 도도히 흘러들어간다. 장흥댐건설과 함께 이제는 전남 서남부 9개시군의 젖줄이 되고 있는 탐진강은 장흥역사와 궤를 같이 한 산증인이면서 장흥문화를 꽃피우는 산실이기도 하다. 장흥의 역사와 고유문화를 살찌우는 토양을 제공했던 탐진강은 물축제와 함께 장흥의 새로운 도약을 실현할 보고(寶庫)로 군민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강과 호수,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장흥은 ‘물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영산강, 섬진강과 함께 전남의 3대강가운데 하나인 탐진강은 청정 1급수가 완만하게 흐르며 강 주변에 고수부지를 만들어낸다. 이들 공간들은 풍부하고 깨끗한 물과 함께 장흥물축제의 주무대로 활용되고 평소에는 군민들의 다양한 휴식공간을 제공해준다. 강은 원래 예양강으로 불렸다. 일부 장흥인들은 탐진강을 ‘고향을 사랑하는 강’이라는 뜻의 애향강(愛鄕江)이라고도 부른다. 그만큼 탐진강에 대한 자부심이 면면히 흐른다. 탐진강은 장흥댐이 만들어지면서 예전에 물만 흐르던 하천을 자연친화형 하천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 2004년부터 9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장흥읍 평화교에서 부산교까지 4.92㎞ 이르는 구간에 생태습지원을 비롯하여 호안과 여울을 조성, 청정친수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 지금은 장흥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됐다. 탐진강을 치수위주가 아니라 생태계를 복원하는 정비에 중점을 둔 덕분이다.
정남진 장흥물축제의 탄생은 탐진강 변신이 한몫을 하고 있지만 저변에는 외지인들에게 장흥
고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자랑거리가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관광문화자원이 풍부하면
서도 장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에 자존심이 상한 장흥인 들이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프로젝트 개발에 골몰한 끝에 만들어 진 것이 바로 물을 주제로 한 축제다. 물축제는 일년 중 가장 더운 7월말에서 8월초사이에 개최 되는 여름축제다. 봄·가을에 집중된 다른 지역들의 축제와 달리 물축제는 한 여름에 개최되면서 대한민국의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장흥물축제는 정남진이라는 지명과 지난 2005년 7월에 개장한 토요시장과 함께 이제 관광장흥의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보배’로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관광자원이다.

화려한 물 축제 수상…최우수축제 선정기대
물축제가 고고의 성을 울린 것은 지난 2008년이다. 토요시장 앞 둔치를 주 무대로 그해 7월30일부터 5일간 계속된 축제는 관광객 30만명이 찾고 3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예상치 못한 축제의 성공은 장흥의 브랜드가치 상승은 물론 각종 수상이라는 달콤한 보상이 주어지면서 장흥인들에게 자존심을 높여주는 축제 이상의 가치를 갖게 한다.
물 축제에 대한 수상은 화려하기만 하다. 축제가 열린 바로 다음해 전남도 지정 2009년 대표
축제로 지정됐고 소비자 포럼과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대상에서 지자체 축제분야의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2017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 선정되면서 축제글로벌 명품 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은 혁신을 거듭하는 각 지역의 축제콘텐츠에 대한 평가,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축제를 선정한다. 장흥의 역사와 놀이를 접목시킨 탄탄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2017년 문화관광축제’에도 2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올해는 최우수축제 선정이 유력하다.
물축제가 시작과 함께 성공신화를 만들어 낸것은 시기와 프로그램구성, 주변 관광자원과의
접근성을 꼽는다. 물축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철, 휴가와 방학기간이 이어지는 시기에 열려 외지인들이 체류가 길어지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따라서 현지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지역경제파급효과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다. 또 깨끗하고 풍부한 물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결합되면서 축제기간 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즐겁고 신나는 놀이에 푹 빠져들게 한다. 탐진강변의 토요시장을 비롯한 풍성한 먹거리와 우드랜드 숲체험장을 비롯한 접근성이 용이한 주변의 관광자원도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더불어 저렴한 체험료나 입장료도 축제장으로 몰려들게 하는 유인책이다. 가족단위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장흥물축제는 ‘물놀이의 천국’으로 통한다. 여름철 최고의 휴가지로 입소문이 나서면 사람을 불러 모은다.
장흥인들의 강한 애향심과 자부심도 크게 한몫을 한다. 축제는 지역민 중심으로 기획하고 운영해서 지역민이 모두 동참하는 행사로 만들어 바로 ‘우리의 축제’로 승화시켰다. 따라서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지역 내 단체가 맡아 운영하고 주민들이 직접 꾸미기도 한다. 축제가 시작되면 방문객 안내에서부터 운영보조, 주변정리까지 세심하게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친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지역민 모두가 축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서 주민모두가 주인이다. 장흥 물축제는 장흥을 알리고 장흥인들이 고향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갖게 만들어 낸 무형의 성과도 미래비전의 큰 자산으로 작용한다.

정남진 장흥물축제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
정남진 장흥물축제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10회째를 맞아 성공을 기반으로 더욱 향상
된 축제만들기가 한창이다. 이제는 세계화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물축제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해서 즐긴다. 외국인들은 주민. 외지인들과 함께 물을 매개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재미를 만끽한다. 해마다 업그레이드되는 프로그램도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위주다. 물축제는 또 세계적인 물축제인 태국의 송크란 물축제와 교류하며 세계화를 위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김성 군수는 “물축제는 대표적인 관광형 축제로 물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나게 즐기고 추억을 간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장흥의 빼어난 관광자원과 접목시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물놀이문화의 메카로 만들어가겠다”고 물축제의 세계화를 강조했다.
정남진장흥물축제는 올해로 10회째다. 올해는 7월28일부터 8월3일까지 7일간 열린다. 장소는 탐진강 및 편백숲 우드랜드일원에서 펼쳐진다. 지난 10년간 물축제는 ‘물과 숲 그리고 휴’라는 동일한 주제로 사람을 불러 모았다. 올해는 동일한 주제에 ‘23℃, 정남진으로 진로를 돌려라!’라는 슬로건을 첨가했다. ‘23℃’는 여름철 한국근해 평균표면 수온 27~28℃로 더 시원하고 상쾌한 물을 제공해서 축제참가자들이 최적의 물에서 축제를 즐기도록 배려했다. ‘정남진으로 진로를 돌려라!’라는 미국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를 모티브로 시작된 미국 텍사스주의 소도시 오스틴에서의 소규모 축제가 세계 최대 복합 창조산업 페스티벌이 된 것과 같이 물축제의 미래와 역할의 지향점이 담겨있다.
축제의 프로그램은 개막행사와 무대, 주제, 특별, 전시, 수상, 연계프로그램 등 6개 프로그램으로 세분화하고 부대행사 등 40여가지의 다양하고 독특한 콘텐츠로 구성했다. 축제위원회는 개막행사부터 물싸움으로 축제의 서막을 연다. 위원회는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관을 설치, 물축제와 물의 미래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이번 축제는 10여개의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인다. 또 물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살수대첩퍼레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들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올해 물축제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김성 군수 인터뷰

물축제 성공은 시원하고 깨끗한 ‘물’

관광객 요구에 최적화된 콘텐츠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축제 지향
토요시장, 우드랜드 등 관광 자원 상승작용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10년째를 맞았습니다. 정남진 장흥물축제는 ‘2017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 선정될정도로 명품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성공적인 축제의배경은 무엇입니까

물축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시원하고 깨끗한 ‘물’입니다. 호남 3대강 중 하나인 탐진강은 군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흐르고 탐진강 상류는 장흥댐이 자리 잡아 전남 9개 시군에 식수를 공급하는 식수원입니다. 또 10개 읍면 가운데 5개 읍면이 바다와 인접해있을 정도로 수자원이 매우 풍부한 지역입니다. 장마가 끝나고 1년 중 가장 무더운 7월 말부터 8월 초에 열리는 물축제는 시원하고 신나는 체험을 찾아 떠나는 관광객의 니즈(needs)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살수대첩 물싸움 퍼레이드, 지상 최대의 물싸움, 강변 EDM 풀파티 등의 핵심 콘텐츠들은 지역민과 관광객이 교감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와 함께 토요시장, 우드랜드 등 장흥만의 특색이 잘 드러난 관광 자원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축제에 대한 평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속에서의 신나는 체험, 편백숲 우드랜드에서의 휴식, 토요시장에서 즐기는 맛깔난 음식이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또 대부분의 프로그램 이용료가 2~3천원에 불과해 적은 비용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반면 캠핑장, 그늘막, 휴게공간 등 이용객 편의시설들이 충분히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올해는 극심한 가뭄으로 물의 중요성이 더욱 실감납니다. 그런 점에서 물축제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의 성격과 프로그램 운영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시원하고 상쾌한 탐진강을 무대로 펼쳐지는 물축제는 시작부터 평범함을 거부합니다. 개막식을 주무대가 아닌 지상 최대의 물싸움 장으로 바꿔, 행사 시작부터 물싸움을 벌이는 등 격식을 버린 행사 진행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물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살수대첩 퍼레이드는 남녀댄스팀의 가세와 지역 주민 참여 확대로 지난해보다 규모나 내용 면에서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지상 최대의 물싸움은 기존의 관광객과 지역민의 물싸움 형식에 더해 전국 각지 댄스팀과 함께 댄싱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입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EDM 풀파티는 기존 금, 토요일 2회 진행을 일요일까지 3회로 확대 했으며, 유명 DJ로 라인업을 대폭 보강했습니다. 이 밖에도 맨손 물고기 잡기, 수중 줄다리기, 워터슬라이드, 대형 수영장, 출발 드림팀, 우든 보트, 수상 자전거, 카누, 뗏목타기 등 물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축제는 이제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축제가 지역에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입니까

물축제는 직접 수익사업 보다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아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초점을 맞추고 운영됩니다. 실제로 물축제 기간 동안 관내 숙박업소, 음식점, 마트와 시장 등의 매출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물축제가끝나고 여름휴가 기간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장흥군이 강, 바다, 호수를 두루 갖춘 물의 고장임을 대내외에 선포하며 얻게 되는 군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도 만만치 않습니다. 군민이 화합하고 참여하는 축제 분위기를 감안하면 물축제가 가지는 유·무형의 경제 효과는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이상입니다.

장흥물축제는 지역축제를 넘어서 축제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축제 때에는 많은 외국인 참여해서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세계인이 찾는 물축제를 만들기 위한 방안은

물축제는 궁극적으로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축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물축제가 시작되면 입소문을 듣고 개인적으로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축제장 곳곳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축제는 외국인 수용이 가능한 전용공간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강변 EDM 풀파티와 같이 외국인과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야간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세계청소년 네트워크, 외국인 유치 전문 여행사들과 협약을 맺고 물축제를 알려나가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주일간 펼쳐지는 축제는 탄탄한 프로그램과 볼거리, 체험거리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행사가 일회성에 그쳐 물의 활용가치나 효용성, 앞으로 닥쳐올 물 부족시대에 대비한 교육적 측면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올해 축제 기간에는 ‘물축제 10주년 기념 특별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전시관을 통해서는 남양강, 예양강에서 탐진강에 이르기까지 장흥의 역사와 함께해온 물축제의 스토리텔링과 10주년의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1층에는 장흥 농특산물 판매관과 체험부스를 설치하고, 2층에는 태풍 나크리로 인한 시련 극복 과정 등을 그린영상 콘텐츠를 상영할 예정입니다.
물축제는 운영 수익금의 대부분을 유니세프와 사회복지기관에 기탁해 오고 있습니다. 기탁된 성금은 최근 극심한 가뭄과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지역의 식수지원사업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이며 물축제의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물축제가 가지는 의미와 지향하는 바를 들여다보면 충분히 교육적 측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장흥은 2008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문학관광기행특구지정 등 팔색조 매력‘을 지닌 고장입니다. 물축제가 물놀이 행사를 넘어 이들 관광자원과 접목시키는 패러다임 변화도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관광분야 성공의 관건은 지역자원과 이를 소비하는 수요자와의 선순환적 관계형성에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물축제는 장흥이 가진 물이라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접점으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물축제를 통해 늘어난 관광객은 당연히 지역 관광명소의 관광객 증가로 이어집니다.
특히 물축제는 편백숲 우드랜드와 토요시장을 축제 인프라에 적극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물축제가 장흥의 역사와 문화 자원,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이금호 정남진장흥물축제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장흥의 역사와 문화의 자부심 물속에 녹아있다”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깊은 애향심이 축제의 가치 높여
많은 추억 간직하는 ‘감성의 축제’로 업그레이드 시켜야

장흥문화원 원장직을 맡아 문향의 맥을 잇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이금호 원장은 제10회 정
남진 장흥물축제위원회 위원장직까지 겸하면서 물축제 성공추진을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이 위원장은 “물축제는 장흥의 역사와 문화의 자부심이 물과 함께 녹아들어서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하고 있다”면서 7월28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될 축제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장흥 물축제의 성공은 무엇보다 탐진강이라는 최적의 축제환경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꼽았다. 그리고 외지인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관광자원을 결합시켜 오감을 만족시키는 축제로 만들어 낸 것이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문화원은 물축제를 자체사업으로 운영한다. 문화원은 축제의 큰 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세부적인 프로그램진행은 집행부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축제의 주인은 지역주민이다. 지역민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깊은 애향심이 축제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장흥인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유별나다.
특히 우리나라 기행가사의 효시로 알려진 관서별곡의 저자 백광홍선생을 비롯하여 소설가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이승우 시인 정재완 등의 수많은 문인을 배출한 고장이다. 장흥출신의 등단 작가만 140여명에 이를 정도다. 장흥이 전국
유일의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이유다. 이 원장은 “장흥이 경제적으로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문화적으로 앞서가는 군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물축제도 놀이형 관광축제에서 문화를 접목시켜 장흥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살려내고 싶어 한다.
이 원장은 물축제를 지속가능한 문화축제로 만들어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태국의 송크란 물출제와 교류협력도 하고 있다. “물축제는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해서 즐기고 또 좋은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행사 10년째를 맞아 세계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이 위원장은 물축제는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 여운과 많은 추억을 간직하는 감성의 축제가 될 때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위원장은 “문화원은 또 축제의 세계화와 함께 지역민들의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생활문화센터를 주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설립하는 것이다.” 이 원장은 또 지난해는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학문은 일맥상통한다며 문화원을 운영하려면 경영마인드를 갖춰야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장흥은 ‘아껴놓은 땅’으로 물축제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물축제는 재미에 건강 휴양까지 겸하는 힐링의 축제로 장흥에서 무더위도 이겨내고 건강까지 챙기는 축제를 만들어 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