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의당이 뜨겁다. 지난 대선패배이후 국민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던 국민의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가 출마를 강행 하면서 긍정보다는 부정적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당내 파열음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일종의 '노이즈마케팅'을 노렸다면 일정부분 성공적(?)이라 해도 좋을 듯 싶다. 그러나 국민의 시선이, 그것도 태생지라 할 수 있는 광주전남의 시선이 싸늘하다면 얘기는 다르다. 그들만의 감투 싸움으로 비춰 지고, 특히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에 냉소가 흐른다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광주전남은 물론 상당수 국민들로부터 중대한 사명을 부여받고 탄생한 정당이다. 그사이 양당제 폐해를 누구보다 절감한 국민들이 올바른 대의정치 실현을 위해 만들어논 다당제에서 가장 큰 역할을 부여 받은 정당이 바로 국민의당인 것이다.

호남에서 조차 존재감 미미

이는 말하지 않아도 호남민심의 의지와 직결되며, 따라서 지역민들의 기대와 바람도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사이 국민의당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자체 였다. 열화와 같은 호남민심의 지지에도 불구 국회내 캐스팅보트로써의 존재감을 보여 주지 못했으며, 지역민과의 소통에도 실패, 텃밭인 호남에서 조차 존재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 대선만을 보더라도 국민의당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해 볼수 있다. 선거 초기만 하더라도 안철수 후보에 대한 호남민의 기대는 크고도 넘쳤다. 가는곳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와 기대가 넘쳐 났으며, 상대적으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토'는 사뭇 깊었다. 오죽하면 문후보 부인 김정숙여사가 수개월동안 주말이면 광주전남에서 살았겠는가. 이렇듯 좋은 조건에도 불구 국민의당은 지역민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했으며, 결국 호남에서 조차 문재인 후보에게 크게 지는 굴욕을 면치 못했다. 선거기간 민주당의 절실함과는 달리 안 후보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 지방의원들의 태도는 안이하기 짝이 없었으며, 지역언론과의 접촉마저도 전무한 그들만의 환상에 머물러 있었다. 대선이 끝난후 보여준 모습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통절한 반성을 통해 위상을 재정립하는 한편 지역민들의 의중을 반영, 새정부 개혁정책에 과감히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이유없이 뿔난(?) 아이처럼 발목잡기에 나서는 모습은 불썽나사움을 넘어 분노를 사기에 충분 했다. 이같은 실망스러운 모습이 계속 되면서 광주전남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으며,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지방선거 조차 기약 할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런가운데 오는 27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국민의당이 민심을 회복하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합리적이고 공감가는 과정을 통해 지도부를 선출 하므로써 추락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발판으로 삼을 마지막 기회라는 얘기다.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되는 상황만 놓고 보면 이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인신공격과 상호비방이 난무하고 있으며, 단합보다는 계파 다툼만 몰두하는 모습이 한심스럽다.

안 전대표 논리 납득 어려워

특히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논란은 텃밭인 호남에서 조차 눈살이 찌프려지는 모습이 아닐수 없다. 안 전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담아내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특히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도의적 정치적 책임의 위치에 있다. 쉽게 말해 일정기간 자숙하고 자성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 안 전대표는 자신만의 논리를 강변하며 출마를 강행, 갈등을 자초하고 있으니 안타갑기 짝이없다.
이는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 하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국민의당은 어느 한 개인의 당도, 소속 당원들만의 당도 아니다. 국민의당을 지지하고 기대하는 국민 다수의 당 이라는 얘기다. 그 누구도 나 아니면 안된다는 오만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부디 국민의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당부한다.


/이 두 헌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