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날려줄

청량감의 ‘대명사’

밟으면 밟을수록 더욱 짙어지는 박하의 향이 시원함 안겨

청량감에 항균과 항바이러스 작용까지 더해지는 효과

해열과 발한을 돕고 감기, 천식, 폐렴, 신경통 등에 특효



글.사진 마미자 칼럼니스트





폭염속 잊지말아야 할 ‘온정’과 ‘진심’이란 이름의 페퍼민트



이른 폭염과 열대야가 절정이다. 그야말로 뜨거움의 정도가 지나쳐 여름밤을 하얗게 지새울 지경이다. 마른 장마라더니 국지성 폭우로 인한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순간 범람한 강물로 평생 모은 재산을 잃고 망연자실하는 서민들의 아픔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것은 바로 ‘온정’과 ‘진심’일 것이다. 그 깊은 의미를 되새겨 보고 싶은 여름날인 지금 우리가 오늘 만나는 풀과 꽃은 바로 페퍼민트(peppermint)다. 페퍼민트의 학명은 ‘Mentha piperita’로 ‘멘타’는 그리스 로마신화와 관련이 있다. 저승의 신(神)하데스는 ‘멘타’를 너무 사랑했다. 이를 질투한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가 그만 불타오르는 질투심을 억제하지 못하고 ‘멘타’를 결박하고 강가에 꽃으로 변하게 한 후 밟아 죽이려는데 그때 페퍼민트로 변했다는 것이다. 밟으면 밟을수록 향이 더욱 짙어지는 박하의 느낌은 통속적이기는 하나 정감스럽다.



땀나는 여름 페퍼민트 향이 주는 청량감



‘화--’하는 향의 독특함으로 미용실에서 샴푸를 받을 때나, 과자나 음료에 들어가 씹히는 맛을 더해줄 때, 특히 화장품과 치약에서 느껴지는 페퍼민트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청량감’이다. 이런 청량감에 항균과 항바이러스 작용까지 더해지는 등 효과는 의외로 많다. 속씨식물이며,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인 페퍼민트는 의외로 서늘한 곳을 좋아한다. 요즘처럼 뜨거운 여름에는 잎과 줄기가 고사되어 죽은 것처럼 보이다가 가을이 오면 다시 줄기와 잎을 키우는 그런 인내심이 우리에게는 어쩌면 큰 위로가 된다.‘진심’과 ‘인내심’은 서로 일맥상통하는 것이기에 인간의 진실한 마음을 알기위해 오래 시간을 서로 인내하며 겪어야 발견할 수 있는 인간의 ‘진심’앞에서 느끼는 페퍼민트의 상징성은 어쩌면 크다.





정신적 피로와 우울증에 좋아 사랑받는 향



페퍼민트의 정유는 주로 잎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멘톨이 주는 특징은 바로 ‘시원함’이다. 항균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기에 적당량을 블랜딩 한 후 마사지 시행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역사 속에서도 식용, 약용, 방향제, 향수 등의 원료로 사용됐으며, 로마의 목욕문화에 첨가제로서도 독특한 역할을 했다. 흠향과 함께 가벼운 마사지를 더하면 정신적 피로와 우울증에 좋으며, 해열과 발한을 도와 감기, 천식, 폐렴, 신경통 등에 특효하다는 것이 일반적이 기록이다. 그중 주요한 것은 어쩌면 감기 증상에 대한 예방일 것이다. 그리고 마음 진정을 꼽을 수 있다. 속쓰림이나 설사에 좋다고는 하나 늘 주의해야 할 것은 적당량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임신 중의 여성은 일정기간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여린 듯 하나 강열함…



다양한 허브관련 책자나 아로마테라피 서적을 펼쳐보면 페퍼민트의 특징으로 통증에 탁월하며, 쇼크와 무의식 상태, 특히 막힌 곳을 뚫어준다고 되있다. 콧구멍이 막힐 때 ‘뻥’하니 뚫어준다는 부연 설명이 우습기는 하지만 꽉막힌 도로가 뚫리는 것처럼 우리 서민들의 삶도 시원스레 열려지는 상상을 해볼 수 있어 페퍼민트가 주는 느낌은 나에게는 ‘매우 좋음’이다. 그러나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장소나 이름은 무시무시하다. ‘플루토 왕’,‘지옥의 강’을 지배하는 신 코키투스… 그리고 그의 딸 ‘멘타’ 요정에 대한 왕비 페르세포네의 질투심… 그리고 끝내 멘타를 죽여야했던 증오심 말이다. 흔하디 흔한 강가의 풀로 만들어버리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원산지는 유럽, 우리 농가에서도 많이 재배

워터민트(Mentha aguatica)와 스피어민트(Mentha spicata)의 교배로 만들어졌지만, 향기는 매우 독특하고 후추(pepper)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인 페퍼민트는 원산지가 유럽이지만, 미국·일본·중국 등에서도 잘 자란다. 전 세계 주요 공급국은 미국이다. 페퍼민트는 심신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뭐니뭐니해도 진정작용과 뇌기능 활성화, 그리고 피로에 대한 저항감을 주기에 허브차와 아로마오일 마사지 오일로 꼭 추천하고 싶다. 또한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향으로 기존의 로즈마리와 레몬 다음으로 업무나 공부의 효율을 높혀주는 향이기에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