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이 채 안된 마을회관이 아트마켓 스토리북이라는 카페로 변신했다. 이곳은 도시재생공모사업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며 협치공동체의 중심축역할을 한다. 카페를 운영하는 유재영씨(40·조각가)는 이곳에 사비를 털어 인테리어도 새롭게 했다. 유 작가는 “마을회관에서 전시회를 열고 지역작가를 소개하며 작품을 제작하고 판매도 한다”면서 “예전에는 사람하나 구경하기조차 힘들었지만 지금은 주민들의 사랑방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

다”며 앞으로 수익금의 일부는 마을 발전기금으로 사용될것이라고 밝혔다.

양3동 발산마을이 도시재생을 통해 자생력을 갖춘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전쟁 피난민들이 모여 살면서 조성된 이 마을은 광주천 ‘뽕뽕다리’ 건너편 방직공장이 쇠락하면서 발전이 멈췄다. 200여가구의 주택들이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오밀조밀 들어선 전형적인 ‘산동네’였던 마을이 ‘발산에서 미래를 꿈꾸다’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시재생의 핵심은 자생력 갖추기와 협력의 협치네트워크 실현이다. 총괄코디네이트를 맡고 있는 이재길 작가는 도시재생은 마을을 바꾸고 외부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원래 모습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 작가는 발산마을의 도시재생의 성공정착을 위해 원주민과 외지인들 간 소통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이 작가는 2002년부터 각화 마을길에 명언과 애송시, 그림들을 담벼락에 모자이크로 꾸미면서 시화마을의 싹을 틔운 경험과 화순성안마을살리기 프로젝트 등을 통해 체험한 것들을 발산마을에 접목하고 있다.

발산마을 전경

발산마을 프로젝트는 3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첫번째가 2014~2015년 지역예술인들이 진행했던 마을미술 프로젝트다. 지역예술인들은 2014년 ‘별이 뜨는 발산마을’과 2015년 ‘별별잡기’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단순한 환경 개선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통한 도심공동화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또 하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한 발산창조문화마을 사업을 추진이다. 문화, 산업, 예술을 접목해 자립가능한 창조문화마을로 변화시키기 위한 지역재생사업이다. 공공미술 프리즘이 맡아 진행한 사업은 발산마을 담벼락과 계단 등을 알록달록한 색깔의 페인트로 칠하는 ‘컬러아트 프로젝트’다. 여기에 12팀의 주민과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해 카페, 민박업, 포토스튜디오, 분식가게 등이 생겨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청춘 빌리지 오프닝

세 번째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공모사업에 선정된 새뜰마을 사업이다. 이 사업은 4년 동안 노후 된 상하수도를 개선하고, 도시가스 배관 사업을 지원하며, 사회 취약 계층의 집 수리비를 지원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주민들의 기초생활시설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앞서 시행된 사업들과 연계시켜 시너지효과를 거두게 하는 것이다. 이태길 작가는 “도시재생사업은 마을 새롭게 하는 것을 뛰어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주체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주민의 삶 속에 들어가 함께 소통하며 협치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