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Hand-foot-mouth disease)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이다. 최근 아이들에게서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고 열이 많이 나서 아이와 부모 모두 밤잠을 못자고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졌는데 병을 정확히 알지 못해 방치를 하게 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아이의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발병이 급격히 증가하는 수족구병에 대해 조선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재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원인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71, 에코바이러스 등을 포함한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 한다. 이 중에서 주로 콕사키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며, 엔테로바이러스 71 감염에서는 수막염이나 뇌염 등의 심한 합병증이 발생될 수도 있다. 주로 4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발생 하며,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수족구병은 접촉에 의해 전염이 된다. 공기로 전염되기도 하고, 감기처럼 손과 입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가게 된다. 장난감이나 타액이 묻은 음식이나 과자 등을 통해서도 감염이 되므로 아무리 주의해도 감염을 막기는 힘들다. 감염이 되면 대게 4~6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발진, 물집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 증상
수족구병에 걸리게 된 아이는 처음에는 미열이 발생하고 음식물 섭취가 줄어든다. 발열이 난지 1~2일이 지나면서 입안과 손, 발 등에 물집이 나타난다. 혀에는 4~8㎜ 크기의 궤양으로, 손발은 3~7㎜ 정도로 발보다는 손에 더 물집이 잡힌다. 대개 1주일 이내에 액체가 흡수된다.
간혹 손이나 발에 생긴 물집을 집에서 직접 터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감염이나 병의 증상을 확대시킬 수 있어 일부러 터뜨리면 안 된다. 입안의 궤양으로 인한 통증으로 잘 먹지 못하고 침을 삼키지 못해 침을 흘리게 된다.

◇ 치료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특별한 치료는 없으며, 대략 일주일이 경과하면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집에서 잘 쉬면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탈수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 안의 궤양에 의한 통증으로 잘 먹지 못 할때는 자주 수분을 섭취시켜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때에는 입원 후 수액을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
합병증은 거의 없지만 드물게 무균수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두통을 심하게 호소하고, 구토 등이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 진찰을 받아야한다.
또 수족구병은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가정이나 어린이집과 같은 공동시설에서는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아이를 살펴보는 것이 최선책이다.

◇ 예방
수족구병은 콧물이나 침, 대변, 물집의 진물 등을 통해 쉽게 바이러스가 전염 된다. 수족구병이 걸린 첫 주에 전염성이 가장 크지만,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몇 주간 계속해서 전염이 될 수도 있다.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아이 주변은 항상 청결해야 하며, 부모나 가족들은 손을 잘 씻어야 하고, 특히 기저귀를 갈고 난 후나 오염된 물건을 만지고 난 뒤에는 비누를 이용하여 잘 씻어야 한다. 수족구병을 앓는 환자와의 접촉을 제한하기 위해 발병 초기 집단생활에서 제외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방수칙으로는 외출 , 아이와 접촉 할때, 기저귀 교체 등을 하기 전 후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아이들의 집기, 장난감, 옷 등은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전염 위험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전문의와 진찰을 통해 치료를 받은 후 7~10일정도 자가 격리가 필요하다.
도움말=이재희<조선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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