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최대현안 중 하나인 무등산방공포대 이전사업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전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했으나 주민 반발에 부딪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년엔 지방선거가 실시돼 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터라 더욱 답답하다.

광주시는 무등산방공포대 이전후보지로 광주 군공항 영내, 서창들녘, 동곡예비군훈련장 등 3곳을 압축했다. 국방부와 광주시는 방공포대를 광주 군공항 영내로 옮긴 뒤, 군공항 이전 때 함께 옮겨가는 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광산주민들과 의회 등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사업추진이 멈춘 상태다.

이전사업이 멈춘 것은 이처럼 주민들 반발 탓이 크다. 하지만 주민반발을 의식한 지역정치권의 눈치보기도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표를 의식 안할 수 없는 탓이다. 정치권의 주민들 눈치보기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시는 후보지로 인근 지자체나 시 외곽지역을 검토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이 또한 '눈치보기'만 하다 제동이 걸렸다. 국방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전후보지에 대한 실시설계비를 편성했다. 그렇지만 후보지 결정이 미뤄지면서 불용 처리가 확실시되고 있다니 답답할 따름이다.

무등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신청 등 훈풍을 타고 있다. 이에 광주시는 방공포대 이전에 속도를 냈으나 이처럼 제동이 걸린 것이다. 따라서 방공포대의 본격적인 이전을 위해서는 선거를 의식하지 않는 보다 적극적인 추진 노력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