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중 전남이 소방서가 없는 곳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방관 1명이 상주하는 '1인 지역대'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예산이나 인력 증원 등의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도민들의 안전은 어찌할 셈인지 의문이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전국 지자체 중 소방서가 없는 지역은 33곳이었다. 이중 전남이 8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전북, 부산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13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적지 않은 지자체가 자체 소방서를 보유하고 있지 못했다. 지역민들의 불편은 불문가지다.

특히 소방관 1명이 홀로 상주하는 '1인 지역대'도 전남은 31곳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81곳의 지역대가 '1인지역대'인 만큼 전남이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재난발생시 초기에 긴급 대처하는 '골든타임'을 놓쳐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소방서 신설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 더욱 문제다. 전남도가 소방서 미설치 지자체를 대상으로 신설 계획을 추진중이지만, 이마저 예산난 등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것이다. 내년엔 장성소방서 신축 설계비만 예산에 반영된 상태여서 나머지 소방서 신설 여부는 미지수라니 답답하다.

소방서 신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이다. 소방인력이나 예산문제가 아닌 국민의 안전 차원에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 정부의 소방인력 확충과 연계, 소방서 확충 문제를 정부와 국회, 지자체가 함께 고민하고 대처해야 마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