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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0월 12일(목) 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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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2017 프로야구 와 기아타이거즈
KIA의 ‘V11’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한자릿수 진입
포스트시즌 진출 대상팀들에 올 시즌 강세
두산이 가장 껄끄러워 ‘헐거운 뒷문’이 문제
글 최진아 기자 사진 기아타이거즈 제공
KIA의 정규리그 우승은 ‘따논 당상’
KIA 타이거즈가 2017타이어뱅크KBO리그 정규리그 우승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9부 능선을 넘어섰다. 기아는 9월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첫 번째 경기를 17대3으로 대승, 80승 고지를 선착했다. 이어 18일 기세를 몰아 81번째 승리까지 따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시즌 81승은 최다승 타이기록으로 앞으로 승리할 때마다 새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아의 80승 고지 선착이 의미가 있는 것은 지금까지 80승을 선점한 14개 팀이 있었는데, 100% 정규시즌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야구는 확률의 게임이다. 역대 80승 선착한 14팀이 모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이 가운데 11팀이 한국시리즈 패권을 가져갔다. 80승 선착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100%,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78.6%에 달한다.
2연승을 거두면서 기아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7’로 줄었다. 기아는1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5승6패만 거둔다고 해도 안정권이라고 볼 수 있는 게, 이 경우 2위 두산 베어스가 남은 8경기에서 7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직넘버’가 한자릿 수에 진입하면서 우승 헹가래를 어디서 하느냐도 관심거리다.
기아의 잔여경기는 모두 11경기다. 이 가운데 홈에서 6경기가 열리고 마지막 5경기는 원정으로 치러진다. 따라서 기아의 우승 세레머니는 홈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기아는 앞으로 SK와 2경기, KT와 4경기, LG 1경기, 한화 3경기, 두산 1경기만 남겨두고 있는데 특히 약체인 KT. 한화와 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이들 2팀이 경기후반에 접어들면서 ‘고추가루 부대’로 상대팀의 발목을 붙잡고 있어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해태의 우승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 같다.
호랑이는 이제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한국시리즈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야망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09년 ‘V10’을 달성하고 8년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기아는 전문가들이 올해 ‘V11’ 달성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기아는 지난 4월12일 1위에 올라선 뒤 올 시즌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선두를 질주했다. 두산의 거센 추격으로 정규시즌 1위 확정은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아가 정규시즌 1위를 놓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17일까지 기아는 81승1무51패(승률 0.608)로 2위 두산(76승3무55패·승률 0.580)에 3.5게임차로 앞서 있다. 남은 경기는 기아가 11경기, 두산이 8경기다. 지난 6월 이후 NC 다이노스에 공동 1위를 허용 한 적이 있었고 8월 이후에는 두산의 맹렬한 추격에 1.5게임차까지 접근했지만 그럼에도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오지는 않았다. 기아에게는 2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위기 때마다 터져주는 폭풍타선이 힘의 원천이 됐다.
호랑이의 거침없는 질주는 강력한 타선
호랑이의 거침없는 질주는 강력한 타선이다. 쉴 틈 없이 터지는 타선으로 상대 팀 마운드를 일찌감치 초토화시키며 상대팀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기아의 극강 공격력은 상대팀에게 공포 그 자체다. 기아 공격력의 백미는 8경기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이다. 지난 6월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5일 인천 SK전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리수 득점 기록을 했다. 7연승 뒤 8연속 두 자리 득점을 하고도 패해 아쉽기는 하지만 이 기록은 한·미·일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에서는 1929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가 6경기 두 자리 득점을 했을 뿐이다.
연승 기간 기아 타선은 상대 팀 투수의 비중이나 유형과 관계없이 폭발했다. 삼성의 외인 선발 듀오 레나도와 패트릭을 비롯 LG 선발진의 주축인 소사, 허프도 기아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희생양이 된 LG는 상위권에서 완전히 밀려 중위권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SK 역시 에이스 캘리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SK도 상승세에 맞붙었지만 기아 타선의 힘을 당할 수 없었다.
현재 기아의 압도적인 공격력은 누구도 그 질주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단순히 4번 타자 최형우 효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상·하위 타선 모두가 폭발적이다. 공격 각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최형우는 물론이고 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작은 거인 김선빈, 중심 타선에 자리하면서 더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 중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터뜨리는 베테랑 이범호, 나지완, 트레이드 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외야수 이명기, 공격력을 갖춘 2루수 안치홍, 전천후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서동욱, 철벽 블로킹과 높은 득점권 타율을 자랑하는 포수 김민식,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주찬까지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원준을 비롯한 고장혁, 김호령등 신인들의 성장세와 함께 몰라보게 두꺼워진 선수층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가능하게 하면서 컨디션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헥터-양현종-팻딘의 리그 최강 선발진
기아의 또다른 강점은 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선발진이다. 시즌 막판 임기영과 정용운의 부진으로 승수쌓기에 실패했지만 막강 원투펀치 헥터와 양현종은 한 시즌에 한 팀에서 20승 투수를 배출할 가능성도 있다.
2009년 기아의 53승은 로페즈, 구톰슨, 양현종, 서재응, 윤석민이 선발로 나와 챙긴 승이다. 81승 중에서 53승을 챙기면서 막강 선발투수진을 구축했고 ‘V10’의 결실을 맺었다. 2017년 기아는 임기영, 정용운, 헥터, 양현종, 팻딘을 필두로 선발승을 챙겨 나가고 있다 전반기 85경기에서 무려 42승을 챙겼다. 특히 양현종과 헥터 원투펀치는 각각 17일 현재 18승으로 리고 공동 1위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선발승을 챙겨갈지 궁금하다. 2009, 2017년 기아의 선발진은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2017 호랑이는 불안한 불펜진이 문제다.
2009년 기아는 불펜진이 최강이였다. 손영민, 곽정철, 한기주, 박경태, 유동훈이 버텨 주었다. 당시에는 그야말로 타선은 침묵의 연속이였고 김상현, 최희섭, 김원섭을 제외하면 3할대 타자가 없었고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나 투수진으로 승리를 따냈다.
2017년 기아는 선발진은 그야말로 리그 내 최상위지만 불펜진은 리그 최하위라는 극과 극을 달리면서 시즌 내내 팬들의 가슴을 애태웠다. 불안한 뒷문 단속을 위해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넥센 김세현을 트레이드 해왔지만 불펜진의 불안은 여전하다. 지난 9월13일 SK와 15일 롯데에게 역전패만 당하지 않았더라도 기아는 훨씬 수월하게 정규시즌 우승에 다가 갈 수 있었다.
껄끄러운 상대 두산
2017프로야구는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가을야구’를 하게 될 팀 윤곽이 거의 나왔다. NC가 3위, 롯데가 4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SK, LG, 넥센이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이 걸린 5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소위 잘나가는 팀 간 대결의 장이다. 정규시즌에서 상대팀에 강했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투수 운용이나 선수들의 컨디션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포스트시즌을 예측하기에 상대 전적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결과가 재미있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이 모두 해당 시리즈를 통과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기아전 8승1무7패)는 기아를 이겼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LG(넥센전 10승6패)는 넥센을 3승1패로 눌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NC(LG전 9승1무6패)가 LG를 3승1패로 이겼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NC전 9승7패)이 NC를 4연승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그렇다면 기아는 상대팀에 올 시즌 얼마나 강했을까.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7위 넥센까지 모두 상대 전적은 좋다. 두산과는 7승7패1무로 호각세를 나타냈지만 NC와 롯데에는 각각 9승7패, SK에는 9승5패, 그리고 LG에 9승6패, 넥센에 10승6패로 우세했다.
결과적으로는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만날 확률이 높은 두산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기아는 두산과 22일 광주에서 마지막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앞서 기선제압을 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기아의 아킬레스건은 ‘헐거운 뒷문’이다. 정규시즌 우승은 어렵지 않겠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고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누가 올라오든 정규시즌에서 팀당 16경기를 치르면서 서로의 전력은 충분히 파악했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법이다.
정규시즌은 10월3일 종료된다. 포스트시즌 첫 단추인 와일드카드결정전은 추석 연휴에 시작 되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할 경우 기아는 휴식을 취하면서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타선을 바탕으로 상대 팀 마운드를 일찌감치 초토화했고, 탄탄한 선발진은 연패를 허용하지 않으며 1위 질주의 원동력이 됐다. 시즌 내내 탈이 많았던 불펜 불안이 ‘옥에 티’였지만 워낙 도드라지는 장점이 단점을 안고 가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기아가 KBO리그 최고의 팀이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KIA의 ‘V11’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한자릿수 진입
포스트시즌 진출 대상팀들에 올 시즌 강세
두산이 가장 껄끄러워 ‘헐거운 뒷문’이 문제
글 최진아 기자 사진 기아타이거즈 제공
KIA의 정규리그 우승은 ‘따논 당상’
KIA 타이거즈가 2017타이어뱅크KBO리그 정규리그 우승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9부 능선을 넘어섰다. 기아는 9월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첫 번째 경기를 17대3으로 대승, 80승 고지를 선착했다. 이어 18일 기세를 몰아 81번째 승리까지 따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시즌 81승은 최다승 타이기록으로 앞으로 승리할 때마다 새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아의 80승 고지 선착이 의미가 있는 것은 지금까지 80승을 선점한 14개 팀이 있었는데, 100% 정규시즌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야구는 확률의 게임이다. 역대 80승 선착한 14팀이 모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이 가운데 11팀이 한국시리즈 패권을 가져갔다. 80승 선착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100%,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78.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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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잔여경기는 모두 11경기다. 이 가운데 홈에서 6경기가 열리고 마지막 5경기는 원정으로 치러진다. 따라서 기아의 우승 세레머니는 홈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기아는 앞으로 SK와 2경기, KT와 4경기, LG 1경기, 한화 3경기, 두산 1경기만 남겨두고 있는데 특히 약체인 KT. 한화와 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이들 2팀이 경기후반에 접어들면서 ‘고추가루 부대’로 상대팀의 발목을 붙잡고 있어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해태의 우승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 같다.
호랑이는 이제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한국시리즈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야망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09년 ‘V10’을 달성하고 8년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기아는 전문가들이 올해 ‘V11’ 달성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기아는 지난 4월12일 1위에 올라선 뒤 올 시즌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선두를 질주했다. 두산의 거센 추격으로 정규시즌 1위 확정은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아가 정규시즌 1위를 놓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17일까지 기아는 81승1무51패(승률 0.608)로 2위 두산(76승3무55패·승률 0.580)에 3.5게임차로 앞서 있다. 남은 경기는 기아가 11경기, 두산이 8경기다. 지난 6월 이후 NC 다이노스에 공동 1위를 허용 한 적이 있었고 8월 이후에는 두산의 맹렬한 추격에 1.5게임차까지 접근했지만 그럼에도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오지는 않았다. 기아에게는 2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위기 때마다 터져주는 폭풍타선이 힘의 원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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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거침없는 질주는 강력한 타선이다. 쉴 틈 없이 터지는 타선으로 상대 팀 마운드를 일찌감치 초토화시키며 상대팀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기아의 극강 공격력은 상대팀에게 공포 그 자체다. 기아 공격력의 백미는 8경기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이다. 지난 6월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5일 인천 SK전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리수 득점 기록을 했다. 7연승 뒤 8연속 두 자리 득점을 하고도 패해 아쉽기는 하지만 이 기록은 한·미·일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에서는 1929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가 6경기 두 자리 득점을 했을 뿐이다.
연승 기간 기아 타선은 상대 팀 투수의 비중이나 유형과 관계없이 폭발했다. 삼성의 외인 선발 듀오 레나도와 패트릭을 비롯 LG 선발진의 주축인 소사, 허프도 기아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희생양이 된 LG는 상위권에서 완전히 밀려 중위권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SK 역시 에이스 캘리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SK도 상승세에 맞붙었지만 기아 타선의 힘을 당할 수 없었다.
현재 기아의 압도적인 공격력은 누구도 그 질주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단순히 4번 타자 최형우 효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상·하위 타선 모두가 폭발적이다. 공격 각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최형우는 물론이고 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작은 거인 김선빈, 중심 타선에 자리하면서 더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 중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터뜨리는 베테랑 이범호, 나지완, 트레이드 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외야수 이명기, 공격력을 갖춘 2루수 안치홍, 전천후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서동욱, 철벽 블로킹과 높은 득점권 타율을 자랑하는 포수 김민식,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주찬까지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원준을 비롯한 고장혁, 김호령등 신인들의 성장세와 함께 몰라보게 두꺼워진 선수층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가능하게 하면서 컨디션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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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또다른 강점은 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선발진이다. 시즌 막판 임기영과 정용운의 부진으로 승수쌓기에 실패했지만 막강 원투펀치 헥터와 양현종은 한 시즌에 한 팀에서 20승 투수를 배출할 가능성도 있다.
2009년 기아의 53승은 로페즈, 구톰슨, 양현종, 서재응, 윤석민이 선발로 나와 챙긴 승이다. 81승 중에서 53승을 챙기면서 막강 선발투수진을 구축했고 ‘V10’의 결실을 맺었다. 2017년 기아는 임기영, 정용운, 헥터, 양현종, 팻딘을 필두로 선발승을 챙겨 나가고 있다 전반기 85경기에서 무려 42승을 챙겼다. 특히 양현종과 헥터 원투펀치는 각각 17일 현재 18승으로 리고 공동 1위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선발승을 챙겨갈지 궁금하다. 2009, 2017년 기아의 선발진은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2017 호랑이는 불안한 불펜진이 문제다.
2009년 기아는 불펜진이 최강이였다. 손영민, 곽정철, 한기주, 박경태, 유동훈이 버텨 주었다. 당시에는 그야말로 타선은 침묵의 연속이였고 김상현, 최희섭, 김원섭을 제외하면 3할대 타자가 없었고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나 투수진으로 승리를 따냈다.
2017년 기아는 선발진은 그야말로 리그 내 최상위지만 불펜진은 리그 최하위라는 극과 극을 달리면서 시즌 내내 팬들의 가슴을 애태웠다. 불안한 뒷문 단속을 위해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넥센 김세현을 트레이드 해왔지만 불펜진의 불안은 여전하다. 지난 9월13일 SK와 15일 롯데에게 역전패만 당하지 않았더라도 기아는 훨씬 수월하게 정규시즌 우승에 다가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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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프로야구는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가을야구’를 하게 될 팀 윤곽이 거의 나왔다. NC가 3위, 롯데가 4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SK, LG, 넥센이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이 걸린 5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소위 잘나가는 팀 간 대결의 장이다. 정규시즌에서 상대팀에 강했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투수 운용이나 선수들의 컨디션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포스트시즌을 예측하기에 상대 전적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결과가 재미있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이 모두 해당 시리즈를 통과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기아전 8승1무7패)는 기아를 이겼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LG(넥센전 10승6패)는 넥센을 3승1패로 눌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NC(LG전 9승1무6패)가 LG를 3승1패로 이겼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NC전 9승7패)이 NC를 4연승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그렇다면 기아는 상대팀에 올 시즌 얼마나 강했을까.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7위 넥센까지 모두 상대 전적은 좋다. 두산과는 7승7패1무로 호각세를 나타냈지만 NC와 롯데에는 각각 9승7패, SK에는 9승5패, 그리고 LG에 9승6패, 넥센에 10승6패로 우세했다.
결과적으로는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만날 확률이 높은 두산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기아는 두산과 22일 광주에서 마지막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앞서 기선제압을 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기아의 아킬레스건은 ‘헐거운 뒷문’이다. 정규시즌 우승은 어렵지 않겠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고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누가 올라오든 정규시즌에서 팀당 16경기를 치르면서 서로의 전력은 충분히 파악했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법이다.
정규시즌은 10월3일 종료된다. 포스트시즌 첫 단추인 와일드카드결정전은 추석 연휴에 시작 되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할 경우 기아는 휴식을 취하면서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타선을 바탕으로 상대 팀 마운드를 일찌감치 초토화했고, 탄탄한 선발진은 연패를 허용하지 않으며 1위 질주의 원동력이 됐다. 시즌 내내 탈이 많았던 불펜 불안이 ‘옥에 티’였지만 워낙 도드라지는 장점이 단점을 안고 가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기아가 KBO리그 최고의 팀이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