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기업들의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소식이다. 실적 부진과 통상임금 소송 패소, 회사 매각 등 파급력 있는 사안들이 겹치면서 활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간 자칫 지역경제가 또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지나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회사 매각 문제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긴 줄다리기를 해온 금호타이어가 가장 걸린다. 최근 박삼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채권단 동의로 자율협약이 의결돼 재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3년 만에 또 다시 구조조정 돌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상임금 패소로 노조에 특근과 잔업중단을 통보한 기아차의 분위기도 가라앉긴 마찬가지다. 일각에선 노조 신임 집행부 선출과 임금협상 재개에 따른 파업 리스크도 우려한다. 무엇보다 한·미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에 따른 미국 자동차 수출 감소가 걱정이다. 대내외 상황 모두가 녹록치 않은 셈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세이프가드 우려가 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상황도 썩 좋지 않다. 미국 수출이 없는 세탁기에 한정된 문제지만 미국의 통상압력이 국내 가전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모를 일이다.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동부대우전자 역시 고용 불안 등이 여전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나 기아차, 삼성전자 등은 고용과 생산력 측면 등에서 지역경제의 간판기업이다. 따라서 이들 대기업 사업장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이에따라 이들 대기업들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까지 말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