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김국영(26)이 강한 뒷바람으로 아쉽게 한국신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김국영은 22일 충북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10초03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예선에서 10초09를 뛰었던 김국영은 결승에서 자신이 지난 6월 작성한 한국기록(10초 07)을 0.04초 줄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초속 3.4m의 바람이 불면서 공식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육상 기준 풍속은 초속 2m이다.

이날 우승으로 전국체전 남자 100m 3연패에 성공한 김국영은 기록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국영은 경기가 끝난 뒤 "이 정도 뒷바람이었다면 9초대를 찍었어야 했는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참고 기록으로 남더라도 9초대를 찍었다는 자신감은 앞으로의 레이스에 더 큰 자양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국영은 "뒷바람이 너무 불었다"면서 "뛰다가 중간에 잠시 흔들리는 실수를 범해 집중력을 잃었다"고 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9초대 진입을 목표로 내걸고 내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새로운 주법을 테스트한 김국영은 나쁘지 않았다며 훈련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국영은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경쟁선수들의 10ｍ 구간별 기록을 분석한 결과 후반 50ｍ 가속력이 탁월한 선수가 좋은 기록을 냈다면서 스타트를 여유 있게 하되 후반 가속을 높이는 주법을 연구했고, 이날 레이스에서 적용했다.

김국영은 소속팀의 박태경 플레잉코치, 심재용 감독과 더불어 후반 가속력을 키우고자 "스프린트 훈련과 함께 지구력 연습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량과 정신력이 나아졌지만, 일본과 중국 선수들이 9초대에 진입하면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들과 기량을 겨룰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육상경기장에는 예년 전국체전과는 달리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김국영의 한국신기록 수립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김국영은 "우리나라에서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자 소외 종목이나 내가 100ｍ 한국신기록을 작성하고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오르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올라간 만큼 좋은 분위기를 살려 9초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팬들에게 변함없는 관심을 당부했다.

김국영은 23일 남자 200m 그리고 24일은 남자 400m계주에 출전해 다관왕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