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광주 고속국도 외곽순환도로 일부구간에서 부실 시공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공정이 약 30% 정도 진행된 만큼 부실공사가 사실로 확인되면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 광주순환건설 사업단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고속국도 제 500호선 광주외곽순환 건설공사를 시공중이다.

공사구간은 광산구 본량동~진곡동 5.9km의 구간에 폭 23.4m(4차로)의 도로를 만드는 공사다.

총공사비는 약 1,080억원으로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31%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사과정에서 도로 기반공사 규격에 맞지 않는 암석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터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도로공사에 사용된 암석이 규격보다 커 도로 꺼짐 현상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도로공사의 경우 노체(포장 전 바닥)에 일정한 규격이하의 암석을 사용하게 끔 돼 있다.

이후에는 점차 크기가 작은 돌멩이가 들어가야 한다. 만약 기준보다 규격이 큰 재료(암석)가 들어가면 사이에 공간이 발생해 '싱크홀' 등 지반이 침하될 우려가 있다.

제보자 A씨는 지난 9월 시작된 본량 IC교량 부근 공사 현장에 기준치보다 큰 규격의 암석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규정대로라면 600mm 이하의 암석을 넣어야 하는 이 구간 노체에 규격보다 훨씬 큰 게 사용됐다"며 "공사가 시작되고 10여일동안 규격보다 큰 암석이 마구잡이로 들어갔고 그 뒤에 암석 파쇄 작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구간의 공사에 대한 시방서와 계약서에는 보조기층에 사용하는 골재는 모두 LH에서 공급받고 600mm 이하의 암을 넣어야 한다고 돼있다. A씨는 "업체가 자재 값과 공사기간을 줄이려 규격보다 큰 돌을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전문가들도 보조기층에 사용되는 암 규격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다짐이 잘 안돼 추후 침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구간의 시공은 KR산업(70%), 호반산업(30%)이 하고 있으며, 감리는 한국도로공사가 맡고 있다.

이에 대해 KR 산업 관계자는 "시공 과정에서 규격을 초과한 암석이 안 섞였다고는 장담을 할 수 없다"며 "600mm가 넘는 암석이 들어 갔다면 규격에 맞게 재시공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운반 과정에서 규격이 큰 암이 섞여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장 확인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시정조치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