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 무산 이후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호남을 배제한 채 바른정당과 일방적으로 통합을 논의해 논란을 키웠기 때문이다.

호남계가 가장 문제 삼는 것은 이번 통합논의에서 당의 근간인 호남을 철저히 배제했다는 점이다.

대권 재도전을 위해 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해 안 대표가 11월 바른정당의 전당대회 이후엔 더 이상 당의 외연확장이 힘들 수 있다고 판단해 조급하게 승부수를 던졌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고 광주·전남 의원들도 지역민들의 비난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의원들 누구 하나 당의 뿌리인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이해와 설명도 구하지 않은 채 통합논의에 동의하거나 뒷짐을 지었다.

현 시점에서 국민의당의 태생적 근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긋지긋한 양당 기득권 구조를 깨고, 호남에서의 일당독점체제로 인한 패권주의 등 폐해를 불식시키라는 주민들의 열망이 모아져 탄생한 것이 국민의당이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당은 국정운영 안정감과 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한계를 드러내며 창당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정체성·응집력·비전제시 부족 등 어느 하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역들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당은 명심하기 바란다.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진정한 국민의 정당으로 우뚝 서려면 당 내부의 소통과 단결이 우선돼야 한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선택해준 국민이당이 국민 속으로 더 낮은 자세로 더 깊숙이 다시 들어가야 한다.

국민을 섬기지 않는 정치인은 어느 누구에게도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