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하고 찬 기운과 더불어 건조한 요즘,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체내 진액과 음혈 부족으로 피부나 폐, 기관지가 예민하고 건조해져 가려움이나 마른기침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나 한번 긁기 시작하면 이성을 놓고 피가 나게 긁은 후에야 멈추게 되는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은 삶의 의욕마저도 잃게 한다. 이러한 극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피부질환 중 가을 환절기 때 더욱 눈에 띄게 반복되는 만성 두드러기의 원인과 치료, 관리법에 대해 아름다운 한의원 송승연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증상
전인구의 15~20％가 일생에 한번 이상의 두드러기를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처럼 두드러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건조한 가을철에 호발하는 피부질환 중 하나다.

두드러기는 벌레에 물렸을 때 부풀어 오르는 팽진(膨疹)이 특징적인데 피부가 몹시 가려우며 경계가 명확하게 홍색 또는 흰색으로 부어오르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과는 다르다. 급성 두드러기는 수 일 또는 수 주 동안 지속되다 완전히 소실되지만, 6~8주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반복되면 만성 두드러기라 한다.

◇원인
두드러기의 원인은 아토피와 같이 면역학적으로 꽃가루나 음식, 접촉성이나 약물 등에 의한 알러지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물리적 자극과 같은 접촉이나 냉·온의 온도 자극, 햇빛,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한 자극원인을 알 수 없이 고질적으로 반복돼 나타나는 만성특발성 두드러기로 전체 두드러기 환자의 70~80%가 이에 해당된다.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보다 근본적으로 만성 두드러기를 치료 할수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두드러기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를 기본적으로 가렵고 자주 왔다갔다 잘 변하는 풍(風)의 성질로 본다. 따라서 6주 이상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만성 두드러기에 대한 치료적 접근 또한 인체 기혈 대사의 소통을 통한 안정화에 중점을 둔다. 피부에 뜬 허열(虛熱)을 식히면서 소화기의 소통과 대변소통이 잘되는지를 가장 우선적으로 살핀다. 음식으로 인한 탁한 열기가 있는 경우는 위장관의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해 독소를 제거하고, 체내의 진액과 음혈이 부족한 경우는 보혈(補血)해서 윤조(潤燥)하는 약을 근간으로 피부에 울체돼 있는 열과 독소를 날려줄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한다. 후자의 경우가 나이가 들어가며 음혈이 부족해지기 쉬운 노인 분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두드러기의 주된 원인이다. 이 때, 환자마다 표면적 증상뿐만 아니라 두드러기 발병원인과 발병기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체질을 비롯한 생활환경을 꼼꼼하게 살펴 그에 맞는 처방과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생활관리 방법
인체 기능을 저하시키고 독소를 만드는 대부분의 원인은 생활 속에서 나오는 만큼 규칙적인 생활과 심신의 안정으로 일상을 관리하는 것이 두드러기를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먼저 장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야채와 과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기름지고 튀긴 음식, 육류, 매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 등 소화기관에 자극이 되는 음식은 피하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 위장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술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한다.
두드러기는 주 원인은 독소지만 결국은 면역의 불안정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다.
면역의 회복을 막는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은 두드러기증상을 악화시킨다. 두드러기가 발현해 가렵더라도 가급적 긁지 말아야 한다.

긁는거 자체가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 유발물질의 분비를 촉진 시켜 긁으면 긁을수록 더욱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가려움을 참기 힘들면 차가운 냉찜질을 하거나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면 증상을 완화 시킬수 있다.
두드러기를 방치하게 되면 증상 악화는 물론 합병증까지 올 수 있으므로 빠른시일 내에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