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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신룡동 오층석탑 관리 엉망

현장출동 1050 - 광산구 문화재 관리 '허술'
고려 초기 유물 균열 등 훼손된 채 방치
광산구, 대표 문화재로 홍보에만 '신경'

2017년 11월 08일(수) 00:00
시지정 문화재 제12호인 광산구 신룡동 오층석탑이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시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 대표 문화재이자 광주시지정 유형문화재 제12호 신룡동 오층석탑이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특히 광산구는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신룡동 오층석탑을 광산 대표 문화재로 버젓이 홍보해 비난을 받고 있다.

7일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구는 현재 고내상 성지, 월계동 장고분, 용진정사, 풍영정, 신룡동 오층석탑 등 26곳을 광산 대표 문화재로 선정하고 홍보하고 있다.

이 중 시지정 유형문화재 제12호인 신룡동 오층석탑은 형태와 간화된 층급받침 등을 미루어 볼 때 고려시대 초기의 탑으로 추정된다.

석탑은 이중기간에 오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이고, 석탑 옆에는 달무리 모양의 머리를 가진 마애보살이 조각된 석불이 자리 잡고 있다.

하층 기단이 손상되고 일부가 유실돼 무너질 위기에 처해있던 것을 지난 1981년 해체·복원해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신룡동 오층석탑은 지난 2014년 광산구가 송정권 전통시장에 '포토존 벽화'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어, 시민들에게는 광산 대표 문화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신룡동 오층석탑은 주변 축산농가에서 풍겨 나오는 심한 악취와 찾아갈 수 있는 안내 표지판조차 없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어진 상태다.

광산구는 그러나 이런 현실을 전혀 모르고 '문화재 스토리텔링'이라는 이름으로 각 문화재마다 이야기를 만드는 식의 홍보에만 열을 올려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 관람객들은 신룡동 오층석탑을 보러왔다가 30분~1시간 이상 헤매고 돌아가는 일이 빈번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마을 주민 김 모씨(67)는 "마을 인근에 문화재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아랫마을과 우리 마을을 헤매는 관람객들을 많이 봤다"며 "주민들 중에 석탑이 문화재인지 아는 사람도 몇명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신룡동 오층석탑 주변에는 농기계와 비료, 쓰레기가 방치돼 있고 석탑은 잡초에 뒤덮인 채 방치돼 있다.

특히 관리가 소홀하다 보니 석탑은 곳곳에 균열이 일어나 위태로운 모습이었고, 석탑 옆에 위치한 석불의 불두는 훼손이 심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석불의 대좌는 시멘트 속에 묻혀 흉물스런 상태였다.

주민 서 모씨(54·여)는 "찾아오기 힘들어 이 곳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광산구가 홍보만 하고 관리에 소홀해야 되겠냐"고 지적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신룡동 오층석탑은 인근 주민을 관리인으로 지정해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며 "내년에 관내 문화재 표지판을 전반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형동 기자         유형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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