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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기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세상보기> 내 삶을 결정하는 심리학은 무엇인가 (4)
2017년 11월 10일(금) 00:00
주희는 맹자의 인의예지와 사단(四端)에 근거해 인간의 마음을 '속성'과 '작용'으로 구분하는 심리학적 체계를 시도한다. 주희는 중용 서문에서 '사람에게 형체가 있지 않음이 없으므로 인격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마음이 전혀 없을 수 없고, 또한 성(性)을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으므로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반듯한 마음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을 수 없다'(대학중용, 2000년, 학민문화사, 중용 11-12면)라고 말한다.

그리고 중용 해설에서는 '희로애락은 정(情)이며 이 희로애락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 성(性)이다'(대학중용, 2000년, 학민문화사, 중용 46)라고 말하고 있다.

주희, 마음을 性과 情으로 구분

성(性)은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선한 것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부와의 작용에서까지 성이 순수하게 드러나기는 어렵다는 것을 밝히면서, 외부로 드러나는 희로애락과 같은 마음의 작용을 정(情)으로, 사람의 내부에 순수하게 보존되는 마음을 성(性)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맹자의 사단과 인의예지 해설에서 주희는 '측은·수오·사양·시비는 정이고, 인·의·예·지는 성이며, 마음(心)은 성과 정을 통합한다'(맹자1권, 2009, 학민문화사, 271면)라고 주장해 '마음의 작용'인 정과 '마음의 본질적 속성'인 성을 선명하게 구분하고, 마음(心)은 속성(性)과 작용(情)으로 이루어져 있다(心統性情)고 분명하게 정리한다.

성을 맹자나 이고와 같이 인간의 타고난 선한 속성으로 보지만, 이고는 성과 정의 관계를 '선한 것'과 '악한 것'으로 인식해 대립적·대체적인 관계로 파악하는데 반해 주희는 마음의 본질적 '속성'과 마음의 외부적 '작용'으로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측은지심·수오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과 같은 인·의·예·지의 '작용'인 사단은 주희 관점에서는 마음의 '작용'인 만큼 분명히 '정'에 해당되지만, 이고 관점에서는 정에 해당되는 지 성에 해당되는 지 다소 애매해진다.

왕양명 "마음은 하늘의 이치"

왕양명(1472-1529)의 양명학에서의 심리학은 학문은 물론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다 아우른다. 모든 것들이 마음(心)으로 환원되는 유심론(唯心論·Spiritualism)이기 때문이다.

왕양명은 '마음이 곧 하늘의 이치다. 이 세상에 어찌 마음 밖에 일이 있고 마음 밖에 이치가 있을 수 있겠는가?'(왕양명 지음, 전습록, 2010년, 신원문화사, 19면)라고 말하고, 한 사람이 바위 위 꽃을 가리키면서 '이 세상에 마음 밖에 사물이 있을 수 없다면 깊은 산중에서 저 홀로 피고 지는 꽃은 내 마음과 어떤 관계입니까?'라고 묻자, 왕양명은 '네가 이 꽃을 보기 전까지 이 꽃은 네 마음과 같이 그냥 적막한 상태였다. 네가 이 꽃을 보았을 때 꽃은 자신의 모습을 분명하게 드러내었다. 곧 이 꽃은 네 마음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왕양명 지음, 전습록, 2010년, 신원문화사, 522면)라고 말한다.

왕양명의 심즉리(心卽理) 사상의 진수를 드러내는 내용이다. 마음(心)이 하늘이 내린 이치(理)이고,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속에 존재할 뿐이라는 유심론이다.

모든 것이 마음속에 존재하는 만큼 왕양명은 배움을 주희처럼 밖에서 찾지 않고 마음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지론(良知論)의 출발이다.



※출처: 신동기 저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









/인문경영 작가&강사·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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