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기업 포커스] 수제자동차 생산 ‘모헤닉 게라지스’







국내유일 명품 수제차 생산 시동



전기자동차 모델 개발 본격 생산 돌입



자동차관리법 규제 완화로 올해부터 100% 수제차 대량 생산







글 박종수 기자 사진 모헤닉 게라지스 제공



모헤닉게라지스는 국내 최초 수제 자동차 전문 회사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파주영어마을 인근에 위치한 회사는 대지면적 약 1983㎡(600평)에 달하는 이곳에서 국내 유일의 수제자동차를 생산한다. 회사는 지난 2014년 9월에 설립됐다. 모헤닉 게라지스는 갤로퍼의 뼈대만 남기고 자동차의 엔진부터 외형까지 바꿔 개조(리빌드)하는 소규모 기업으로 출발했다. 특이한 점은 초기 갤로퍼만을 고집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복원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갤로퍼가 처음 판매된 것은 1992년이다. 이 모델은 1982년 미쓰비시에서 나온 파제로와 동일한 자동차로 당시 베스트 셀러로 명성을 떨쳤지만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전 세계를 누빈다.



회사를 운영하는 김태성 사장과 수제자동차와의 인연은 캠핑카로부터 시작됐다. 김 사장은 캠핑을 가려고 산악 자동차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갤로퍼를 캠핑카로 개조한 사람을 알게 됐고 갤로퍼를 구입, 6개월에 걸쳐 개조 했다. 그 제작 과정을 블로그에 상세히 담았는데, 글을 본 사람들이 ‘똑같은 갤로퍼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동차 값을 보내오며 주문이 쇄도하자 자연스럽게 갤로퍼 리빌드사업이 시작하게 됐다는게 그의 동기다.



모헤닉게라지스의 수제 자동차는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제작기간이 10주간이나 소요된다. 지금은 한 달에 고작 두 대 생산에 그치고 있다.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8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플랫폼작업중

모헤닉 게라지스는 이제 자동차의 ‘수리(修理)’를 넘어 ‘제작(製作)’을 통한 대량생산의 현실화에 도전한다. 지난해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는 리빌드를 넘어 수제방식으로 새차 양산이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모헤닉은 공장을 파주에서 영암으로 이전한다. 1만6528㎡(5000평) 규모의 영암 드림팩토리가 이달에 완공되면 연간 200대의 수제자동차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는 또 전기자동차 제작발표회를 열고 전기자동차 ‘엠에스(Ms)’도 공개했다. 엠에스는 2인승 SUV로 순수전기자동차다. 모헤닉이 직접 차체 설계, 차대를 제작한다. 갤로퍼 리스토어로 성장한 모헤닉이 완성차 개조를 넘어 직접 차량을 제작하는 전기차 시장에 뛰어 든 것이다. 회사는 센트럴투자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 5억원은 모헤닉 영암 드림팩토리에 투자하고 나머지 5억은 전기자동차 개발에 사용한다. 설립 2년여 만에 자회사를 모헤닉모터스, 모헤닉파이낸스, 파워팩토리, 모헤닉케미칼 4개회사로 늘리고 몸집을 키웠다. 내년엔 기업공개(IPO)에도 나선다.



김 사장은 “수제자동차는 선진국에서 하나의 문화로 숙련된 장인의 정교한 손길이 닿은 수제자동차는 소비를 넘어 소장가치를 지닌다.”며 국내시장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모헤닉게라지스는 수제 자동차를 통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출해내며 자동차문화의 무한변신 도전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