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힐링 휴양림] 국립변산자연휴양림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매년 반복되는 모습인데도 황금빛으로 물든 벌판과 여물어 가는 벼 이삭은 언제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쉬이 물러서지 않던 여름의 기운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날짜를 몰라도 살갗에 닿는 바람과 길가에 구르는 낙엽에서 계절이 보인다. 여차 하는 사이 가을이 한창이다. 수확을 앞둔 농부의 마음에 흐뭇함과 조급함이 교차하듯, 가을 여행객도 물들어가는 가을 경치를 놓칠 새라 마음이 바빠진다.







산과 바다를 오감으로 느끼는



국내 최초 ‘해안생태형’ 자연휴양림







숲 대부분 상록수인 곰솔로 가을 안에서 색다른 푸르름 ‘만끽’



산림문화휴양관, 습지관찰원조성...변산반도 최고의 휴양지 발돋움







글·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산과 바다가 만나는 전라북도 부안, 짧은 시간동안 가을이 머무는 여러 광경이 보고픈 여행자의 마음을 꽉 채워 줄만한 여행지다. 변산반도 최고의 휴양지로 발돋움한 국립변산자연휴양림에서 한 장면 한 장면 마음속에 가을을 담아보자.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은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에 위치해 있다. 부안은 산, 바다, 너른 들판까지 다양한 자연 환경을 두루 갖춘 곳이다. 접근성면에서도 서해안고속도로가 부안 IC와 줄포 IC를 통과하고 인근에 호남고속도로가 지나 어렵지 않게 찾아 올 수 있다. 특히 변산반도는 이 지역 관광명소로 아직 가보지 않은 사람은 있겠지만 한 번도 못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변산반도’가 워낙 유명해서 이야기로만 들은 사람이라면 부안과 변산을 떠올렸을 때 그저 바다와 해수욕장 같은 경관만을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변산반도는 해안 절경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다. 하지만 부안이 가진 여러 매력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지역 인기 비결로 바다만을 얘기한다면 조금 서운하게 느낄 것이다.



변산반도는 그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국내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으로 전체 면적이 153.934㎢에 달한다. 이 중 육상면적이 89%, 해상면적이 11%를 차지하며 육지 쪽을 내변산, 해안 쪽을 외변산 이라 한다. 내변산에는 내소사, 직소폭포, 월명암 등이 숲 속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있고, 해안 쪽의 외변산에는 격포항, 채석강, 적벽강 등이 바다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1 : 내소사, 채석강>







2015년 문을 연 국립변산자연휴양림 역시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육지와 바다를 함께 품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는 확 트인 바다가 펼쳐지고 뒤로는 사계절 푸른 숲이 우거진 최적의 휴식 공간으로 연중 휴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변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최초 ‘해안생태형’ 자연휴양림인 만큼 방문객들이 산과 바다를 함께 오감으로 느끼며 휴식할 수 있도록 휴양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바다 가까이로 산림문화휴양관(2동, 23실)이 위치하며 어느 곳에서나 창을 통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휴양관에서 바다로 향하는 길에는 습지관찰원이 조성되어 있다.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감춰져 있던 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관찰 데크 주변에는 습지식물을 식재하여 해안을 거닐며 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사진2 : 변산자연휴양림 방문자안내센터, 산림문화휴양관, 습지관찰원 및 해안>



산 중턱에는 숲속의 집이 위치해 있다. 숲속의집은 트리하우스 형식으로 길을 따라 10동(10실)의 객실이 열을 지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언뜻 보기에 나무 위에 지어진 듯 한 착시를 불러오는 흥미로운 형태와 숲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점까지 더해진 최고의 산림휴양시설이다. 그래서 인지 올여름 성수기예약 추첨 시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숙소 중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사진3 : 숲속의집(트리하우스)>







※ 국립변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위도항)은 성수기 추첨 시 최고 경쟁률 173:1을 기록하였다.







휴양림을 감싸고 있는 숲은 대부분 상록수인 곰솔(해송)과 소나무류로 이루어져 있다. 상록수는 다른 계절보다 깊어가는 가을 오히려 그 빛을 발한다. 가을철 잎을 떨구어 내는 나무들 틈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가을 안에서 색다른 푸르름을 선사한다. 향긋한 솔향기 가득한 숲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고 싶다면 휴양림 내 ‘솔바람 숲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다. 또한 휴양림에서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숲 속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재미있는 숲 탐방을 해볼 수도 있다.<사진4 : 솔바람숲길>



이 지역 특색을 담은 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는데, 부안의 특산품인 천일염에 뽕잎, 함초, 울금을 넣는 ‘삼색 건강 소금 만들기’를 진행한다. 또한 휴양림의 숲에서 구한 솔방울과 여러 나무의 열매와 껍질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체험도 진행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진5 : 삼색건강소금, 솔방울 작품>







부안은 바다와 산이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자연적 문화적 자원을 보유한 곳이다. 변산자연휴양림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많은 유명 관광지가 있어 휴양림과 함께 부안의 아름다운 유산을 탐방해 볼 수 있다. 휴양림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천년고찰 내소사(來蘇寺)와 낙조가 장관인 월명암(月明庵)이 있다. 또한 침식된 퇴적암의 층리가 수 만권의 책을 쌓아올린 모습과 같은 채석강(彩石江)과 적벽강(赤壁江)이 약 20분 거리로 가까이에 있다. 이 가을, 산과 바다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고른 매력을 지닌 부안의 국립변산자연휴양림과 주변 관광명소까지 둘러본다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여행이 될 것이다.



국립자연휴양림의 숙박 시설을 이용하려면 국립자연휴양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여야 한다. 주중의 경우 선착순 예약으로 매주 수요일 6주간의 예약이 가능하다. 주말의 경우 추첨 방식이며 매월 4일 다음 달 예약 신청이 가능하다. 성수기(7월 15일∼8월 24일) 기간에는 추첨방식이 변경되므로 반드시 홈페이지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기타 국립자연휴양림 이용과 예약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http://www.huyang.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