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7개월여 앞두고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 연대문제로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바른정당과 통합연대를 추진하려는 안철수 대표 등 지도부와 호남출신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합리적 진보·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호남 중진들은 바른정당과의 연대 등 통합은 적폐연대일 뿐이라는 입장이어서 쉽게 갈등이 봉합될 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의 존립기반인 호남지역 정가는 물론 지역민들의 속내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당의 연대나 통합 등은 정치환경 변화와 지형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 문제는 대선이 끝난 지 불과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대선후보였던 인물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성찰 등 숙고의 기간이 짧고 생략됐다는 점이다.

통합논의도 당의 노선이나 정책에 대한 고민없이 내년 선거를 의식한 이합집산 형태를 띤다는데 지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안 대표가 주장하는 빅텐트론은 이미 지난 대선 때 효용성과 명분을 상실했다.

지금 국민의당은 분명 위기다. 국민의당은 위기를 외부로 돌리지 말고 내부에서 그 원인과 대안을 찾아 실행해야만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안철수 진영과 호남측 진영이 양분돼 다툰다면 국민의당은 영원히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의당이 이번에도 호남의 민심과 이반하는 보수와의 통합이나 연대를 모색하거나, 캐스팅 보터 역할에 재미 붙여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치우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참혹한 성적표는 불 보듯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