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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아트페어 해법은
2017년 11월 29일(수) 00:00
원점 재검토 등 스톱 위기를 맞았던 광주아트페어 내년 개최가 확정됐다. 국제아트페어 위상에 맞게 국내외 대형 갤러리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전제로 해서다. 보조금 부실정산과 위탁과정, 운영비 사용 등에 대한 개선책 마련도 요구됐다.

볼거리 없는 전시 치명적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인가. 내년에도 똑같지 않으려면…. 원점 재검토는 운영주체가 바뀔 때마다 논의됐던 사안인데….
미술잔치에 볼거리가 없다는 건 치명적이다. 올해 유독 그랬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짜에 페어를 연 시기적으로 불리한 상황에다 국내외 수준있는 갤러리를 유치하지 못한 것은 뼈아팠다. 새로움도 없어서 전시회나 다른 아트페어에 늘 자주 보던 작품들, 꽃그림과 달항아리 순회전시를 보는 듯 했다.

더우기 올해는 홍보노력도 부족했다. 아예 의지가 없었다. 부스 칸막이 공사만 간신히 마무리 된 그림 한 점 없는 휑한 전시홀에 기자들을 불러 페어를 잘 좀 홍보해 달라고 했다.
VIP라운지는 전에 없이 허술했고 전시가 열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 바닥은 그동안 수도없이 떼었다 붙였다 했던 전시의 흔적으로 누더기가 돼 있었다.

살 작품이 없는 페어에 미술애호가들이 찾아올 리 없고, 살 사람 없는 페어에 수준 높은 화랑이 들어올 리 없다.
아트페어(Art Fair)는 그림을 팔고사는 시장이다. 때때로 작가 개인이 참여하는 형식도 있지만 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활성화하고 화랑간 정보교환과 작품 판매 촉진, 시장 확대를 위해 주로 화랑간의 연합으로 개최된다.

미술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며 아트페어가 국내 미술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돈이 모이는 비즈니스의 장으로써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생겨나며 지난해 국내 전체 아트페어 관람객은 80만명에 미술품 판매액도 7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화랑업계의 연간 매출(2,300억원 추산)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가 열리고 있으며,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2002년 시작됐다. 부산과 어깨를 견주고 있는 대구아트페어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고 아트부산은 2012년부터 열리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된 광주아트페어는 한마디로 무늬만 페어다. 올해로 8회째를 치러오면서도 단단한 시스템이 없다. 출범 당시 운영 주체가 광주비엔날레였다가 이후 광주문화재단이, 다시 한국미협, 이후 광주미협 등으로 바뀌면서 뚜렷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운영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연혁조차도 나와있지 않다.

관이 주도하면서 외형적 형식에 치우치고 지나치게 의전행사에 집중하며 갈수록 '페어' 아닌 '정치문화행사'가 되가고 있는 모습이다. 민간 중심이 아닌 관이 중심인 페어는 정치성을 띨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작가 발굴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 등 페어가 갖고있는 본래 의도는 사라지고 작가의 지인들이 와 그림을 사는 정도의 동네잔치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관이 주도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면 개인 부스는 없애야 한다. 상거래 활성화 차원에서도 아트페어는 작가 중심이 아닌 화랑 중심이 돼야 한다. 작가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지역·청년작가를 발굴 육성하는 작가부스전 등 특별전 형태의 콘텐츠를 보강하면 좋겠다.

갤러리 검증·정체성 확립해야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지방 미술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나 설문조사도 필요하다. 채널을 적극 열고 참신한 방향을 잡아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아트페어 사무국 운영도 미협의 회원들이 단기간 참여하는 봉사 형태가 되어선 안된다. 체제를 갖춰야 한다. 내년 아트페어 지원 규모는 4억5천만원이다. 투명한 회계는 기본이다.
갤러리 검증 또한 필요해 보인다. 작품 리스트를 받아 사전에 심사하는 등 참가심사를 까다롭게 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 볼거리 없는 전시가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KTX로 두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 이토록 접근성이 편리해지고 있는데도 외지인들이 오지않는 이유는 뭘까. 제9회 광주아트페어는 페어다운 페어의 모습으로 치러지길 고대한다.
이연수 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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