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영 국장(지역팀 여수)


'3려통합' 이후 여수지역에 기부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코 출향인사인 박수관 ㈜YC-TEC 회장(67)이다. 박 회장은 여수 화태도에서 태어나 부산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 끝에 신발제조 회사를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그는 자신의 탯줄인 고향 여수를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도움을 줘 왔다. 박 회장의 고향투자의 결정판은 지난해 11월 체결된 돌산회타운 개발사업이다. 돌산도 일원 2만여㎡에 550억원을 들여 유원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문제는, 이후 박 회장을 상대로 제기된 온갖 유언비어다. 그는 최근 사업포기 기자회견장에서 "투자계획 발표 이후 유람선선착장, 거북선전시장, 어촌계, 양식장 등 다양한 민원이 제기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며 서운함을 표출했다.

여수에는 1,300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많은 관광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앞으로 미래에셋과 화양면 관광단지 개발 등에 거대자본이 유입될 텐데 시민의 성숙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다.

외형적인 발전도 중요하지만, 낙후된 지역개발을 염원했던 시민들이 외지 투자자에 대해서는 냉대를 하는 모습은 여수발전을 위해서도 독이 될 것임을 인식하고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