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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무안공항 통합 거점공항 만들자

'무늬만 국제공항' 오명 씻을 대도약의 '기회'
개항 11년만 서남권 대표공항 위상 찾을 계기 마련
활성화 대전제 광주공항 통합·KTX 경유 등 희소식
"군 공항 후보지역 반발·해묵은 인프라 해결나서야"

2018년 01월 01일(월) 15:33
그동안 '무늬만 국제공항'이란 오명을 써온 무안공항이 대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오랜 숙원이었던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 경유가 확정됐고,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한 항공정비(MRO, Aircraft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단지 조성도 첫 단추를 꿰는 등 숨통이 트이고 있다.

특히 활성화의 대전제였던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등 무안공항은 개항 11년을 맞는 올해 서남권 대표공항으로 우뚝 설 기회를 잡고 있다.









더뎠던 공항 활성화



무안공항은 2007년 11월 8일 환황해권 거점공항을 목표로 개항했다. 지난 1997년 실시설계에 이어 1999년 본격 착공된지 8년여만의 대역사였다.

지난 1993년 해남 아시아나기 추락사고 이후 처음 논의된 시점부터 고려하면 14년여에 걸친 광주·전남지역의 숙원사업 해결이었다.

256만 7,690㎡의 부지에 사업비 3,056억원이 투입됐고, 연간 14만회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2,800m, 항공기 9대가 동시에 주기 할 수 있는 계류장 9만여㎡, 차량 2,095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연간 51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등을 갖췄다.

무안공항은 연간 안개일수가 17일로 인천국제공항(47일)이나 청주국제공항(78일) 등에 비해 기상여건이 뛰어나다. 여기에 중국을 겨냥한 입지조건 등을 감안, 환황해시대 호남권의 물류 거점공항이 될 것으로 기대도 모았다.

하지만 광주·전남 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무안공항은 개항 이후 손에 꼽을 만큼 적은 국제노선 등으로 지금껏 '식물공항'이란 오명을 써왔다.

개항 이듬해인 2008년 13만명이던 이용객수는 2009년 5만8,000명으로 급감했고, 2010년 10만명, 2011년 9만1,000명, 2012년 9만6,000명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2013년 13만3,000명으로 개항 이후 최다를 기록했고, 2016년 29만9,000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11월말 현재 26만5,000명으로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상해노선이, 10월부터는 고고도미사일 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무안~베이징 항공편도 운항하지 않는 등 국제선 정기노선도 끊긴 상태다.









잇따른 낭보



오랜 침체기를 걷던 무안공항은 지난해 말부터 활성화의 단초가 될 낭보들이 잇따르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 부처 간 조율 끝에 확정된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의 무안공항 경유는 그중 단연 으뜸이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2단계 '광주 송정~목포 노선'을 무안공항 경유 노선으로 추진키로 하고, 올해 중 기본계획을 세워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할 계획이다.

국제공항과 고속철도 연결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 무안공항은 서남권 거점공항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공항 연계 철도망은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공항 접근성이 낮아 여수·순천 주민은 김해공항, 전북도민은 청주공항을 이용했다"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ㅁ' 자형)과 연계해 남해안철도(목포∼부산), 서해안철도(인천∼목포)와 연결망을 구축하면 서남해안권 발전의 기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간 상생 분위기 속에 진일보하고 있는 광주공항과의 통합은 호재 중 호재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해 12월 "지금 당장 언제까지 하겠다고 시기를 못 박는 것은 아니더라도 좀 더 전향적인 판단에 따라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 방안 검토를 주문했다.

윤 시장은 특히 "KTX가 개통되면 광주에서 무안공항은 15분 거리"라며 "세계로 향한 창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갇혀진 생각에만 머무르지 말라. 그래야만 군 공항 이전도 탄력을 받고 민항도 함께 갈 수 있다"고 통합이전에 불을 지폈다.

곧바로 이재영 전남지사 권한대행이 "광주시장이 광주와 무안의 민간공항 통합과 무안공항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판단이라 생각한다"며 "민간공항 이전 로드맵을 논의하고, 군 공항의 경우 전남의 이전 후보지 의견을 먼저 들어주는 자세로 대응해야 한다"고 화답,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

당장 광주공항과 통합이 이뤄지면 공항기능 집약 등 시너지가 획기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본부는 2020년까지 광주공항의 제주·김포 노선을 모두 옮기면 무안공항 국내선 이용객이 237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광주시는 통합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5조7,480억원에 달하는 군 공항 이전사업비가 풀려 10조원대의 생산유발·부가가치와 5만7,000여명에 이르는 고용 창출 효과 등 지역 경제에 더 없는 활성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치열해진 공항 인프라 확보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인 MRO단지 조성도 숨통이 트였다.

MRO단지는 조성에 시일이 오래 걸리고 거액의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특수성이 있지만 일단 조성되면 파급효과가 연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다.

전남도는 지난 2011년 1월 세계 최대 항공산업 투자전문회사인 시버리(Seabury) 그룹과 무안공항에 국내 첫 MRO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모두 없던 일이 됐다.

이런 가운데 무안군이 최근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 자회사인 GMF, 말레이시아 투자사인 TWA와 MRO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협약에 따르면 무안군은 무안공항 주변 39만㎡에 항공 특화산업단지를 개발해 임대하고, GMF는 항공정비와 관련해 지역 대학과 연계한 기술교육에 나선다. TWA는 750억원 규모 시설 투자를 할 예정이다.

무안군은 2단계 사업을 통해 1,000명의 고용 창출과 연관 산업 유치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제도 여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개항한 무안공항의 위상을 찾기 위한 단초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여전하다.

1964년 광주 광산구 송정리에 군항과 민항이 확장 이전한지 54년 만에 통합이전이 공론화됐지만, 당장 군항 이전 후보지역의 반발과 천문학적 재원 마련, 관광업계 등 유관기관의 반발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대두됐다.

대구와 수원의 경우처럼 군항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과정에서 심각한 찬반 갈등을 배제할 수 없고, 통합이전 시 광주시 1년 예산을 뛰어 넘는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만큼 중앙정부의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

열악한 인프라 확충도 해묵은 과제다.

전남도는 현재 길이 2,800m, 폭 45m 규모인 활주로와 9만1,000㎡ 크기의 계류장을, 활주로는 3,200m, 계류장은 14만6,000㎡로 확장키로 하고 개항 이듬해인 2008년부터 건의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출장소 설치와 공항내 면세점 입점 물품 다양화도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공항 활성화를 위해 유통, 전시, 무역, 금융 등을 포함한 국제업무 기능 지역 조성과 과감한 비자 면제 정책 도입도 제기된다.

이밖에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운영하는 주항공사 선정과 중점 지원, 시도 공동 공항 활성화 전담팀(TF) 구성, 중국 관광객 맞춤형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근산 기자          정근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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