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지역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독특하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바닷가 주민들에게 유독 환영받지 못하는 관광객 손님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양심을 잃어버린 낚시꾼들이다.

낚시인구가 700만명에 육박하면서 낚시는 등산 인구를 제치는 등 국민 취미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비양심적인 행동을 일삼는 낚시꾼들을 향한 바닷가 주민들의 눈총은 매우 따갑기만 하다.

완도군 신지면은 지난 2005년 완도읍과 연육, 2017년 12월에는 장보고대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로 인해 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주말에는 평균 300여명이 찾고 있을 정도다.

신지면 해안가는 어류먹이가 풍부하고 산란하기 딱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감성돔, 꽁치, 고등어 등 많은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강태공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으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날로 쌓여만 가고 있어 낚시꾼들의 의식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3,600여명이 살고 있는 신지면의 경우 평일 하루 생활쓰레기로 수거하는 분량은 대형 청소차량 2대에 이른다. 주말에는 3대 분량을 수거한다. 주말에 발생하는 쓰레기는 항포구와 호안도로변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쓰레기들이다.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물론이고 생활쓰레기를 차에 싣고 와 마구잡이로 버리고 있어 깨끗한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낙인찍혀 있다.

심지어 일부는 낚아 올린 생선을 안주삼아 아무데서나 술판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추태도 서슴지 않고 있다. 더욱이 호안도로를 차지하고 낚싯대를 아무렇게나 설치해 주민들의 보행과 차량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또 잡은 고기를 집으로 가져가기 위해 손질한 생선 창자를 아무데나 버리고 뒷정리를 하지 않아 도로변이나 갯바위가 온통 생선피로 얼룩져 혐오감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계도활동도 하고 현수막 홍보도 실시하고 있지만 개선은 커녕 오히려 시비걸기 일쑤다.

그러자 참다못한 일부 마을 주민들은 마을자체 예산을 투입해 방파제 주변에 휀스를 설치하면서까지 낚시꾼들의 접근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쓰레기 버린 사람 낚시엔 쓰레기만 걸려오게 하고 머문자리 지저분한 낚시꾼에게 피라미새끼 한 마리도 물지 않게 하소서'라는 하소연을 현수막에 써서 걸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람 사는 곳이기에 사람을 못 오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발 양심을 지키는 취미활동으로 환영받는 손님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