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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작가회의 신임 이사장에 이 경 자 소설가

"문단내 성폭력 단호히 대처할 것"
첫 여성 이사장…여성시각 삶의 질곡 다뤄
"작가들은 현실을 언어로 그리는 게 운명"

2018년 02월 11일(일) 17:05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을 하는 것은 단호히 응징하고 대처할 것입니다."

소설가 이경자씨(70)가 10일 한국작가회의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최근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문인들 다수가 소속된 한국작가회의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작가회의는 제31차 정기총회에서 이경자 소설가를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1974년 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창립된 이래 첫 여성 이사장이다.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페미니즘에 천착해 가부장제의 문제 등 여성의 시각으로 우리 시대 삶의 질곡을 다룬 작품들을 펴냈다.

이 이사장은 첫 여성 이사장으로서 "과거 남성들이 챙기지 못한 여성적 감수성과 시각으로 작가회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남자들은 정해진 틀 속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후를 다투는 걸 좋아하는데, 나도 이번에 작가회의 일을 하면서 여기에도 그런 남성문화가 존재하는구나 생각했다. 나는 비폭력주의자이고 그러므로 어떤 종류의 폭력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불거진 문단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여성이 인간으로 대접받고부터 그게 피해라고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이고 남성들도 '이제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권력관계로 몸을 희롱한다든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최근 과거 후배 여성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작가회의 소속 원로 시인에 관해서는 "오는 4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문단 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작가회의가 문제가 된 회원들을 제대로 징계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제 갓 취임했기 때문에 이전에 있던 그런 내용에 관해서는 잘 모른다. 앞으로 그 문제를 더 검토해보겠다"면서도 "현재 작가회의 내에 성폭력과 관련한 징계 규정이 구체적으로 없는데, 이를 명문화한 상벌위원회를 만드는 안을 생각 중이다. 대책을 깊이 있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만들던 상황이 작가회의 정신이고 뿌리다. 작가들은 현실에 뛰어들지 못하면서 현실을 언어로 그리는 게 운명인데, 그걸로 안 될 때 이런 단체를 만든 거다. 유신체제에서 투옥, 구금, 실직의 두려움이 왜 없었겠나. 그렇게 만들어진 게 작가회의"라며 "이걸 뒤흔드는 어떤 일도 작가회의 회원이라면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소설가 한창훈(55)이 신임 사무총장으로 뽑혔다. 그는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해 장편소설 '홍합', '꽃의 나라', '순정' 등을 냈다. 2003년 한국작가회의 사무국장과 2016∼2017년 소설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한국작가회의는 1974년 설립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계승한 문인들의 대표 단체로, 2,2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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